'GS칼텍스 대주주' 쉐브론, 노블에너지 인수…셰일오일 구조조정 '신호탄'

50억 달러 투입…텍사스·콜로라도 등 가스전 확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2위 가스·정유업체 쉐브론이 50억 달러(약 6조150억원)를 투자해 노블에너지를 인수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저유가가 지속되는 틈을 타 자금난을 겪는 중소 정유사를 사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인수로 미국 셰일오일 시장에 난립한 중소 업체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쉐브론은 노블에너지를 50억 달러에 인수했다. 노블에너지의 지난 17일 주가에 7.6%의 프리미엄을 부여해 주당 10.38달러(약 1만24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노블에너지의 부채(80억 달러)를 포함하면 인수가는 130억 달러(약 15조5800억원)에 이른다.

 

쉐브론은 노블에너지 인수로 텍사스와 콜로라도 등에서 9만2000에이커(약 372.3㎢)에 달하는 셰일오일 필드를 갖게 됐다. 지중해 동부 최대 천연가스전인 이스라엘 연안 리바이어던 필드도 확보했다. 개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평가되는 매장지와 미개발 자원 확보로 약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미국 중소 정유사들을 정리하는 기점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정유사들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다국적 로펌인 헤인즈 앤 분에 따르면 올해 20개 이상의 정유사들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10여 개 업체가 추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업체들의 파산은 대형 정유사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양질의 정유사들을 저렴한 가격에 사며 몸집을 키울 수 있어서다.

 

쉐브론은 작년에도 아나다코의 인수를 시도하며 자산 확대에 매진해왔다. 작년 4월 500억 달러(약 60조원)의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었으나 옥시덴탈이 입찰가를 50억 달러(약 6조원) 더 써내며 상황이 반전됐다. 결국 쉐브론은 인수에 백기를 들었다.

 

마이크 위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는 "튼튼한 자금력과 절제된 자본 운용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양질의 자산을 매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쉐브론은 캘리포니아주 샌 라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정유 회사다. 지난해 약 16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GS칼텍스의 지분 50%를 가지며 국내 정유 업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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