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中 지방정부 회동…투자 계획 논의

유정근 동관법인장, 호우지에 당국 책임자 면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정근 삼성디스플레이 동관법인장이 현지 지방정부와 만나 올해 청사진을 논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투자를 이어가며 후발 업체들의 추격에 대응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정근 삼성디스플레이 동관법인장은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동관시 호우지에(厚街镇) 당국 책임자와 회동했다. 유 법인장은 면담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회사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양측은 모바일·노트북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비롯해 올해 사업 계획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현지 언론은 6000만 달러(약 7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는 배경은 후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처한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패권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중국 회사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며 LCD 시장을 장악해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조사 결과 지난해 TV용 LCD 시장은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40% 가까이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도 넘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중국 BOE가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3.8%를 차지한 것으로 예상했다. 에버디스플레이 3.2%, 비전옥스 2.1%로 모두 전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점유율을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7%로 선두지만 점유율은 축소됐다. 2018년 92.5%였던 점유율은 87.2%로 줄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2011년 설립된 동관법인은 중국의 핵심 사업장이다. 모바일용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을 제조한다. 2013년 90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해 아몰레드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생산량을 늘려왔다. 지난해 연간 생산액은 232억 위안(약 3조9900억원), 수출액은 227억 위안(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투자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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