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로 가동 중단…"노조와 협상 진행"

1일 노조에 공문 접수…현대제철 "소요 감소로 일시 중단"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수익성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판 열연의 상업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박판열연)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 현대제철은 가동 중단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 노조와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일 노조에 '박판열연 공장 운영 관련 임시 노사협의회 요청건'이라는 공문을 접수했다.

 

현대제철 측은 공문에서 "회사가 철강 산업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손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박판열연 공장 수익성 개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수익성 및 제품 경쟁력을 여전히 개선하지 못해 향후 생산 및 인력 운영에 대한 노조협의회를 요청한다"며 노조와의 협상을 요구했다. 

 

현대제철이 박연공장 가동 중단에 나선 건 원가부담과 수주 제로 등 전기로 열연공장 수익성 악화 원인이 크다. 

 

전기로 부문에서 저수익 대표 품목인 당진 박판 열연 손익이 악화되지 수익성 개선 차원으로 감산 및 설비 축소 구조조정에 이어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본보 2020년 4월 1일 참고 현대제철, 희망퇴직 이어 전기로 사업 구조조정> 

 

실제 현대제철의 박판 열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달 수주 물량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30% 감산을 실시해온 상황에서 수주 물량까지 없어 공장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 전기로 열연공장(A열연) 생산목표를 약 70만t 안팎으로 잡았다. 당초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 생산 능력이 연간 100만t 수준과 비교하면 30% 감산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전기로 수익성 및 설비 구조조정 차원에서 박판열연 비가동을 염두해왔다. 현재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구조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신호탄으로 중국법인 통폐합, 강관사업부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원가 부담 및 수주 물량 전무로 전기로 열연 공장 감산 및 가동 중단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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