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덕출이' 줄었네…덕수상고 주요 임원 2명만 남아

서춘석 부행장 작년 퇴임…덕수상고 인맥 축소
주요 임원 진옥동 행장·이명구 부행장만 남아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은행의 '덕출이' 임원이 줄었다. 덕출이는 금융권에서 덕수상고 출신들이 자신을 일컫는 말이다. 덕수상고는 과거 금융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이 학교를 나온 금융인이 많았다.

 

신한은행은 다른 금융사들과 비교해 그동안 덕수상고 출신 임원을 특히 많이 배출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69회 졸업생)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진 행장은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86년이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59회)도 덕수상고를 나왔으며, 서춘석 전 부행장(67회)과 이명구 부행장(70회)은 진 행장과 비슷한 시기 함께 학교에 다닌 선후배 사이다. 이 가운데 제일 선배였던 서춘석 전 부행장이 작년 말 퇴임하면서 '덕출이 3인방'이 '2인방'으로 축소됐다. 계열사에서는 최병화 신한아이타스 사장이 이 학교 출신이다.

 

덕수상고는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110년이 됐다. 1951년 학제가 개편돼 상고와 중학교로 분리되면서 덕수상고라는 교명을 얻었다. 금융권은 물론 관가에서 '고졸 신화'로 불리는 인사를 대거 배출하는 등 명문 상업고로 명맥을 이어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1970년대 입사하는 은행원의 30%가 덕수상고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며 "1960~1980년대 금융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많은 금융인을 배출했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사에도 덕수상고 출신 임원이 있다.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 양일동 우리카드 상무대우, 이관형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그룹장 등이다.

 

과거에는 더욱 화려했다.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 신현규 전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김동수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정민 전 IBK신용정보 대표, 김학현 전 농협손해보험 사장, 이광원 전 삼화상호저축은행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등이 동문이다.

 

고위 공직자 중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 조재연 전 대법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덕수상고 출신 금융인들은 비정기적으로 동문회 등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980년대 초부터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계 고교에 진학하는 인재가 줄어 이들이 마지막 명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 계열)는 오는 2024년 서울 경기상고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특성화고 통폐합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성화고의 인기 하락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것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