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유 부족 ‘비상’…항공권 인상하고 노선 축소 움직임까지

중동 공급 차질에 항공유 확보 경쟁 격화

 

[더구루=변수지 기자] 유럽 항공업계가 항공유 부족 우려 속에 항공권 인상과 노선 축소에 나서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연료 확보 경쟁이 격화되며 비용 전가와 운항 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로 유럽 항공유 수급이 흔들리고 있다.

 

유럽의 항공유 일평균 수요는 약 160만 배럴이다. 이 가운데 110만 배럴은 자체 생산으로 충당하며, 나머지 50만 배럴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물량의 75%를 차지하던 중동 공급은 미·이란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급감했다. 전쟁 이전 하루 약 36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해 이동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항공유 핵심 대체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유럽으로 유입되는 미국산 항공유는 전쟁 이전 하루 3만~6만 배럴에서 최근 약 20만 배럴까지 급증했다. 그럼에도 중동 공급 공백의 약 53%에 해당하는 하루 17만5000배럴은 여전히 부족하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아거스는 “기존 중동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유럽이 여름철 재고를 유지하려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입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실물 부족 가능성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몇 주 내 항공유를 소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감내할 수 있지만, 연료 자체가 없는 상황은 항공사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항공사들은 비용 전가와 수요 위축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다. 연료 부족에 따른 운항 취소는 가격 인상보다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약 2만편의 항공편을 취소해 4만톤 이상의 항공유를 절감할 수 있다”며 “여름철 공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 필요 물량의 약 80%, 2027년의 40%를 사전 헤지(hedge)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LCC(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현재까지 항공유 공급 차질 없이 정상 운항 중이며, 이번 여름 예약 항공권에는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어프랑스-KLM은 연료비 상승을 이유로 장거리 항공권을 최대 100유로(약 17만 원) 인상하는 등 비용 전가에 나섰다.

 

헝가리 LCC 위즈에어 항공사는 “여름 운항을 전년 대비 17% 확대하고 연료의 약 70%를 헤지해 공급 부족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투자 분석 기관 모닝스타는 “위즈에어의 연료 마진 완충력은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라이언에어는 약 80%를 헤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본보 2026년 4월 29일 참고 세계 최대 LCC 라이언에어 "항공유값 안 떨어지면 유럽 항공사 도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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