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CC 라이언에어 "항공유값 안 떨어지면 유럽 항공사 도산할 것"

유럽 항공유 75% 중동 의존…"6주 내 공급 부족" 경고
라이언에어 '운임 동결'…루프트한자·SAS 노선 감축

 

[더구루=변수지 기자] 세계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가 올여름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유럽 항공사 파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 항공업계가 항공유 가격 급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23일(현지시간) 라이언에어의 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고유가가 여름 내내 이어질 경우 유럽 항공사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럴당 150달러(약 22만 원) 수준이 7~9월까지 지속되면 유럽 항공사들이 무너질 수 있다”며 “고 말했다.

 

라이언에어는 연간 약 2억 명을 수송하는 세계 최대 LCC로, 유럽 전역 200여 개 공항을 잇는 3000개 이상의 노선을 운영한다.

 

오리어리 CEO는 “3월 배럴당 약 80달러였던 항공유가 현재 1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주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79달러(약 26만 원)까지 상승했다.

 

유럽은 항공유 순수입의 약 75%를 중동에 의존해온 만큼 공급 충격에 취약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에서 잃은 항공유 공급을 국제 시장에서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유럽은 빠르면 6주 내 항공유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항공사 마다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영국 LCC 이지젯은 지난달 2500만 파운드(약 500억 원)의 추가 연료비를 부담했고, 반기 기준 5억4000만~5억6000만 파운드(약 1조~1조1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여름 연료의 70%는 톤당 706달러(약 104만 원)에 헤지(hedge)했지만 나머지는 가격 변동에 노출돼 있다”며 운항 축소와 운임 인상을 예고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까지 단거리 항공편 2만 편을 감축해 연료 4만 톤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스칸디나비아 항공 SAS는 이달 1000편을 취소했다. 네덜란드 KLM 역시 항공유 비용 상승에 대응해 약 80편 규모의 운항을 줄이고 있다.

 

반면 라이언에어는 연료의 80%를 헤지해 비용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다. 오리어리 CEO는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잘 방어된 항공사”라며 “여름 공급 상황과 관계없이 운임 인상이나 연료 할증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항공유 급등 여파로 스피릿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대 90% 지분 확보를 포함한 구제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합병 무산과 수익 구조 한계까지 겹치며 LCC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본보 2026년 4월 28일 참고 전쟁 여파에 美 LCC, 정부에 'SOS'…유럽 LCC는 운항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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