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쇼룸을 조성할 것으로 관측됐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신축 빌딩을 외부 임대로 전환, 북미 자산 운용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고수익 사업 재편에 맞춰 막대한 고정비 부담을 덜고 핵심 상권의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 ‘SL 그린 리얼티(SL Green Realty Corp.)’는 28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 소유의 트라이베카 소재 오피스 빌딩 ‘15 레이트 스트리트(15 Laight Street)’의 자산 관리 및 임대 수임 업무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SL 그린의 제3자 자산 관리 플랫폼인 ‘그린 프로퍼티 서비스’를 통해 건물 전반에 대한 임대 및 위탁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약 2억75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3500억원)를 전액 현금으로 투입해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인근 미트패킹 지구에 위치한 제네시스 하우스에 이은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이자 동부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뉴욕 내 고품질 오피스 수요 급증과 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전문 리츠(REITs) 기업에 운영 전권을 맡기는 투자 자산화를 선택했다.
직접 거점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막대한 고정비와 관리 부담을 줄이는 대신 맨해튼 최대 임대인인 SL 그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량 임차인을 유치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해당 지역은 구글과 디즈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유입되며 수요가 폭발적인 곳으로, 직접 점유보다 전문 관리를 통한 가치 제고가 그룹 수익성 강화 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 레이트 스트리트는 전체 면적 10만9000평방피트(약 1만㎡) 규모의 8층짜리 하이엔드 신축 부티크 오피스다. 세계적인 건축 사무소 겐슬러(Gensler)가 설계해 층별 야외 테라스와 최첨단 업무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맨해튼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홀랜드 터널 인근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한편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20만53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 증가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거뒀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열린 '202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제네시스 신차 22종을 포함해 총 58종의 신규 및 개선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