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가전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한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AI 광풍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브라질을 라틴아메리카 공략의 전초기지로 낙점, LG전자의 독보적인 고효율 냉각 기술을 앞세워 AI 시대 필수 기반 시설로 떠오른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7일 포브스 브라질에 따르면 호드리고 알바레스(Rodrigo Fiani) LG전자 브라질 법인 영업담당은 최근 포브스 브라질과의 인터뷰를 통해 "LG전자는 현재 데이터센터 분야를 전략적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며 "AI 확산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바로 이 시장에 베팅할 최적의 적기"라고 밝혔다. 알바레스 담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해당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데이터센터와 냉난방 공조(HVAC) 등 인프라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행보를 재확인했다.
알바레스 담당은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AI 시대의 핵심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약 50배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며 "그렇기에 냉각 솔루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LG가 가진 압도적인 공조 기술력은 데이터센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선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알바레스 담당은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전력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업간거래(B2B) 확장 전략이 기존 가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과의 시너지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알바레스 담당은 "B2B 영역의 확장이 가전 시장에서의 약속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B2B와 B2C는 상호 보완적으로 진화하는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실질적인 근거로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파라나주 파젠다 히우그란데 제2생산기지가 언급됐다. 약 20억 헤알(현재 약 60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냉장고를 비롯한 프리미엄 백색가전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알바레스 담당은 "신규 냉장고 공장 설립은 우리가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리더십을 유지할 것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현지 생산 역량 강화가 B2B 사업의 안정적인 신뢰도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LG전자가 추진 중인 사업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와 맞닿아 있다. 알바레스 담당은 "우리는 더 이상 전통적인 가전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고객에게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중심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춰 LG전자가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 참가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특히 칩 위에 직접 냉각수를 흐르게 하는 직접 칩 냉각(DTC) 방식과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통해 냉각 용량을 기존 650kW에서 1.4MW로 2배 이상 끌어올리며 대형 데이터센터 대응력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브라질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