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KT의 위성 서비스 자회사 KT샛(KT SAT)이 태국 최대 위성 통신 사업자 '타이콤(Thaicom)'의 서비스 공백을 메울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됐다. 태국 위성 통신 역사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타이콤 4호'의 퇴역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의 무궁화위성이 그 빈자리를 채울 '백업 위성' 역할을 맡게 되면서 양국 간 우주 산업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는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타이콤의 자회사 '스페이스테크 인노베이션(STI)'이 신청한 한국 KT샛의 '무궁화위성 7호(Koreasat-7)' 채널 용량 사용 안건을 승인했다. 차세대 위성인 '타이콤 9호'의 발사가 지연됨에 따라 고객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한 비상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결정은 태국의 주력 위성인 '타이콤 4호(IPSTAR)'가 오는 7월 31일 공식 퇴역을 앞두고 내려진 조치다. 타이콤 4호는 이미 두 차례 수명을 연장했다. 현재 연료 고갈과 기술적 수명 종료로 인해 더 이상의 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당초 타이콤은 미국 아스트라니스(Astranis)가 제작 중인 '타이콤 9호'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제조 공정상 부품 결함 점검으로 인해 발사 일정이 연기되자 한국 위성을 서비스 연속성을 위한 '가교' 위성으로 선택했다.
KT샛의 무궁화위성 7호가 선택된 결정적인 배경은 기술적 호환성과 최적의 커버리지다. 지난 2017년 발사된 무궁화위성 7호는 동경 116도(116°E)에 위치해 타이콤 4호(동경 119.5도)와 궤도가 매우 인접해 있다. 특히 7호 위성은 설계 단계부터 인도차이나 지역을 고출력으로 커버하도록 설계된 전용 빔(Indochina Ku-band Beam)을 갖추고 있다. 이에 태국 내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이 지상 안테나의 방향 조정이나 별도의 수신 장비 교체 없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
무궁화위성 7호는 프랑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사가 제작한 모델이다. 24기의 통신용 Ku-Band 중계기를 탑재해 대규모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되어 있다. 설계 수명이 15년인 만큼 오는 2032년까지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해, 타이콤이 차세대 위성을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킬 때까지 든든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콤은 향후 3~6개월 내에 한국 위성과 교신할 새로운 지상국(Gateway)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타이콤은 신규 위성 발사 전까지의 서비스 공백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KT샛은 인도차이나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위성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