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중국 뷰티 브랜드 운영·유통 전문 기업 항저우 환시지셴 홀딩스그룹(杭州欢禧极限控股集团有限公司, 이하 환시그룹)이 색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Lilybyred)의 모회사 디와이디(DYD)의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디와이디의 연이은 적자 속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것으로, 기존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강점을 살려 릴리바이레드의 대륙 뷰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5일 중국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환시그룹이 이달 초 디와이디의 지분 36%를 약 1억2000만위안(약 260억원)에 매수했다. 이로써 환시그룹은 기존 디와이디의 색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의 현지 총판 대리 역할에서 최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환시그룹은 지난 2월 홍콩 법인 올랑주 트레이드 리미티드(OULANGE TRADE LIMITED)를 통해 디와이디 지분 17%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교체까지 완료하며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이달 초 지분을 추가로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 지위를 공식화했다. 이번 거래의 최종 마무리는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
환시그룹의 이번 지분 매수는 디와이디의 심각한 재무 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와이디의 지난해 총매출은 449억원, 영업이익은 약 4억9000만원 적자로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화장품과 무관한 건설·바이오테크 등 이종 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발목을 잡힌 결과다. 자본잠식률은 한때 코스닥 상장폐지 경고선인 50%를 훌쩍 넘어 79.9%까지 치닫기도 했다.
그러나 디와이디의 본업인 뷰티 사업은 릴리바이레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다. 지난해 디와이디 헬스·뷰티(H&B) 채널 매출은 210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회사의 경영 실패로 저평가된 알짜 브랜드를 환시그룹이 낚아챈 셈이다.
환시그룹은 지난해 릴리바이레드의 중국 독점 대리를 맡아 텐마오(天猫)·더우인(抖音)·왓슨스·산푸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시키며 시장 가능성을 직접 검증했다. 실제로 디와이디의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41억5000만원으로 전년 5억원보다 8배 넘게 급증했다. 환시그룹이 중국 독점 대리를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 결과로 중국 유통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환시그룹은 마오거핑, 엘리자베스 아덴 등 주요 뷰티 브랜드의 중국 내 운영을 맡아온 뷰티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쌓아온 현지 뷰티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릴리바이레드의 시장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한국 개발·생산 체제와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사가 보유한 유통·마케팅 역량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