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이 중국과 베트남 고속철 산업을 두고 경쟁하는 분위기다. 한국은 KTX의 성공 사례를 지렛대 삼아 베트남 고속철 산업 진출을 시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도 고속철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21일 베트남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운송과학기술협회(VUST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꽝닌성 하롱시에서 ‘고속철도 노선 기술 설계’를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교통 인프라 분야 전문가, 교수, 엔지니어 및 기업 대표 등 약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고속철 건설 경험을 공유하며 자국의 기술을 적극 알리는 데 집중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이덕영 전 유신엔지니어링 부사장은 KTX의 기술 자립 경험을 소개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호앙 하 박사는 한국에 대해 “KTX 시스템을 통해 기술 자립 능력을 보여준 점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며 “초창기부터 고속철도 시스템을 발전시킨 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선 “최근 수십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현대적인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구축한 국가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베트남 고속철 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데에는 베트남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사업이 예정돼 있어서다.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사업인 남북고속철도 프로젝트는 하노이와 호치민 사이 1541km를 고속철로 잇게 된다. 사업비만 약 670억 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최근 국회 승인 이후 사업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한국은 국토교통부 주도로 '팀 코리아'(코레일·국가철도공단·현대로템·건설사 등)를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로템이 타코그룹과 철도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본보 2025년 12월 8일 참고 현대로템, 베트남 타코와 철도분야 MOU 체결…100조 고속철도사업 우군 확보>
이재명 대통령도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24일까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만남에선 인프라·에너지·방산·첨단기술 등 경제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고속철 분야 협력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