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팔도의 용기면 브랜드 ‘도시락’이 러시아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한 수입 식품을 넘어 러시아 국민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국가 대표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7일 러시아 뉴스통신사 우라 루(URA.RU)에 따르면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용기면 시장에서 약 6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인 1명당 매년 평균 2개 이상의 도시락을 소비하는 셈이다. 현지에서는 ‘도시락(Доширак)’이라는 단어가 컵라면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쓰일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압도적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 내에서 불고 있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대중적인 입맛을 사로잡은 도시락의 과반 점유율 체제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팔도 러시아 법인의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5000억원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도시락의 성공 비결로는 단연 ‘현지화’가 꼽힌다. 팔도는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을 위해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을 출시했으며, 특히 마요네즈를 즐겨 먹는 현지 식습관을 반영해 마요네즈 소스를 첨부한 ‘도시락 플러스’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야외 활동이나 기차 여행이 많은 현지 특성을 고려해 사각형 용기를 유지하고 모든 제품에 포크를 동봉한 점도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선제적인 ‘현지 생산 체계’도 한 몫했다. 팔도는 랴잔과 코야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물류 불안과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시장에서 단순한 라면 그 이상의 문화적 아이콘”이라며 “현지 생산 라인 증설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 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