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수현 기자] 이란 전쟁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발발 한 달여 만에 주요 산유국과 가스 생산국의 시설 피해액이 최대 580억 달러(약 85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에너지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이란이 인근 걸프 협력국들의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정제소, 파이프라인을 공격했으며, 이에 맞서 이스라엘이 이란 내 천연가스 및 석유화학 시설을 정밀 폭격하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설 복구를 위한 순수 수리비만 최소 340억 달러(약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롤 총장은 특히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라며 "과거의 분쟁들과 달리 시설 파괴 정도가 심해 전후 복구 작업을 거쳐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에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물리적 피해를 입은 곳은 교전 당사국인 이란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거점인 사우스 파스 천연가스 단지를 집중 폭격하면서, 이란의 복구 비용만 19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은 주변국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핵심 LNG 시설 내 생산 라인 두 곳이 파괴됐다. 카타르 전체 가스 수출량의 17%를 담당하는 시설이었다.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공격으로 인한 매출 손실만 200억 달러(약 30조원)에 이를 것이며, 시설 정상화까지는 최장 5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프라인과 정유 시설이 이란 공격권에 노출되며 중동 전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라이스타드 에너지는 "대규모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장비 수요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정밀 진단에 따라 최종 복구 비용이 현재 추산치를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