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에 대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글로벌 공급망 영토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4억 달러(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퓨처엠의 첫 해외 음극재 생산 기지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동남아시아 및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13일 비글라세라(Viglacera)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일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Thai Nguyen)에 위치한 '송공(Song Cong) 2 산업단지' 내 37헥타르(ha) 규모의 부지 확보를 위해 비글라세라 측과 부지 임대 및 인프라 이용에 관한 원칙적 합의(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식 조인식을 갖고 성공적인 공장 건설과 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부지 확보는 지난달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약 1조150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적 행보로 풀이된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해당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부지 확보를 통해 1단계 투자 물량에 대한 생산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됐다.
타이응웬 공장은 연간 5만 5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8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대비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 속도를 단축하는 장점이 있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소재로 분류된다.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타이응웬을 낙점한 것은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비용 경쟁력 때문이다. 송공 2 산업단지는 하노이-타이응웬 고속도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인근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집결해 있어 산업 클러스터 형성에도 유리하다. 또한 베트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제조 원가도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된 엄기천 사장이 강조해 온 '선제적 투자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으로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음극재 시장에서 베트남 생산 거점을 통해 무역 규제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솔루션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지를 공급하는 비글라세라는 베트남 최대 건설·부동산 개발 기업 중 하나다. 전국 18개 산업단지를 운영하며 삼성전자, 암코테크놀로지, 폭스콘, BYD 등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들을 유치해 베트남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