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전 모델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 제반 투입 원가 부담이 커짐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고객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1% 이내'로 제한하며 시장 점유율 유지와 내실 경영 사이의 균형을 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9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 Ltd.)이 제출한 공식 규제 공시(Regulatory Filing)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인도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 제품군(Portfolio)의 가격을 최대 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상장 의무 및 공시 요건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고지되었다.
이번 인상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단행되는 조치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이번 가격 인상이 원가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비용 증가 등 다양한 부문의 복합적인 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은 차량의 모델과 세부 사양(Variant)에 따라 차등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현대차의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가격 인상 계획 발표 직후 인도 증시에서 현대차 인도 법인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 가까이 반등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특히 마루티 스즈키와 마힌드라 등 현지 주요 경쟁사들도 원가 압박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업계 전반에 가격 조정 흐름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현대차가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1% 상향 조정한 가운데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수요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 내 SU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말 현지 공장에서 소형 SUV인 '베이온'의 양산을 검토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