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현대차그룹 미국법인 임직원들이 정치 후원금을 통해 미국 대선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을,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더구루가 미국 로비·정치 자금 지출 규모를 집계해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 자료를 토대로 삼성과 현대차 미국법인 소속 임직원들의 정치 기부금(지난달 16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삼성은 해리스 부통령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냈다. 반면 현대차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 액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픈시크릿의 데이터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 소속 개인 혹은 해당 개인의 직계 가족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열릴 대통령과 상원 선거 후보자와 정당 등에 200달러 이상 기부한 후원금을 기반으로 한다. 기업이나 노동조합 등은 슈퍼팩(PAC)을 통해서만 연방선거 후보자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각 개인이 소속된 3만2909개 조직 중 기부액 규모 기준 삼성은 4063위, 현대차는 1만436위에 올랐다. 삼성 소속 개인은 총 6만3756달러, 현대차는 9065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미국 반도체법인(Samsung Semiconductor)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Samsung Austin Semiconductor) △삼성SDI 미국법인(Samsung SDI America) △이매진(eMagin) 등 6개 현지 법인과 자회사 소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매진은 삼성전자가 작년 5월 확장현실(XR)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인수한 미국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업체다. 삼성 임직원이 기부한 톱3 후보자는 △해리스 부통령(7699달러) △앤디 김 뉴저지주 하원의원(민주당·6835달러) △트럼프 전 대통령(5342달러)다. 기부액 규모 기준 후보자와 정당을 합쳐 10위권 내 공화당 소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했다. 민주당 소속 후보자 혹은 정당, 관련 정치 단체에 대한 기부금이 8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공화당은 19%에 그쳤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법인 소속 임직원 등 개인이 지불한 기부금을 집계·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이 2859달러로 가장 많았고 공화당 전국 위원회가 1255달러로 뒤를 이었다. 해리스 부통령 앞으로 모인 후원금은 260달러에 불과했다. 정치 자금 비율은 공화당 소속 후보자 혹은 정당, 관련 정치 단체가 84%, 민주당이 16%로 확인됐다. 삼성은 기업 자체적으로 로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219만5000달러를 로비액으로 집행했다. 작년 연간 630만 달러를 지출한 것과 비교해 로비 규모가 감소했다. 삼성 소속 로비스트도 지난해 67명에서 올해 57명으로 줄었다. 삼성은 주로 사업 운영과 밀접한 주요 법안과 정책에 대한 로비를 활발하게 펼쳤다. △반도체법(CHIPS Act) △국가의 성장과 경제적 회복력을 위한 기술 및 연구 지원(STRONGER) 특허법 △5G, 무선광대역 등 통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문제 △공급망, 양자·다자 무역 정책 △사이버보안·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관련 △원격학습·디지털 격차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인력 개발 등이 포함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자동화 로봇 솔루션 회사 '페니카 엑스(Phenikaa-X)'와 손을 잡았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에 페니카 엑스의 산업용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 생산성을 개선한다. 페니카 엑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에 자사 로봇 'AMR 팔레트 무버'를 납품했다고 발표했다. 타이응우옌 공장 내 원자재와 재고 창고에 배치돼 물품 운송·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한다. AMR 팔레트 무버는 무거운 짐을 끌고, 운반하고, 들어올리고, 정리해주는 로봇이다. 최대 하중 용량은 1000kg이며, 하중 무게에 따른 가속 기능을 제공한다. 인간과 물체 감지를 위한 △인공지능(AI) 카메라 △라이다(LiDAR) 안전 센서 △충돌 센서 등 3중 보호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공장 환경에 맞게 특별히 설계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한편 기존 창고 관리 시스템(WMS)이나 자동화 장치와도 쉽게 통합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미리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와 달리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에 적용된 안전제어기가 센서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감지해 로봇이 안전하게 감속·정지하도록 한다. 글로벌 표준도 확보했다. AMR 팔레트 무버는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로봇 중 최초로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업체 DNV(Det Norske Veritas)의 'ISO 3691-4' 인증을 승인받았다. 'ISO 3691-4'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 안전 표준이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선 위험을 줄이는 이중화 제어 기능과 기구적 안전 설계에 대한 검증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 공장을 시작으로 베트남 내 여러 생산시설에 AMR 팔레트 무버 도입을 확대할 전망이다. AMR 팔레트 무버를 통해 자재와 재고 관리 방식을 개선, 공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작업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안손(Lê Anh Sơn) 페니카엑스 총괄 이사는 "페니카엑스의 로봇은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사용자가 정의하고 기존 시스템과 고도로 통합할 수 있고, 유지 관리 문제로 인한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한다"며 "이는 기업이 비용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타이응우옌 생산법인을 비롯해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박닌 생산법인(SEV),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1995년 호찌민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스마트폰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연간 1억5000만 대 가량을 베트남 생산기지에서 제조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집트 가전업체 '라야 일렉트릭(Raya Electric, 이하 라야)'과 손잡고 처음으로 에어컨을 현지 생산한다. 현지 제조 품목을 확대, 가격 경쟁력을 갖춰 중동·아프리카 지역 공략을 가속화한다. 라야는 지난 30일(현지시간) LG전자와 가정용 에어컨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연간 10만 대 이상의 LG 에어컨을 생산한다. LG전자는 라야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에어컨을 제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텐스오브라마단에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곳에서는 TV와 세탁기만 직접 생산해왔다. LG전자는 라야를 통해 생산한 에어컨을 이집트에 현지 판매하고, 일부 물량은 이집트 인근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현지 제조 방식을 확대 적용해 인건비와 운송비 등을 절감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자국 제조 산업 육성을 위해 ‘메이드 인 이집트’를 요구하고 있는 당국 정책 기조에도 발 맞춘다. 라야는 서비스형 제조(MaaS) 사업 모델을 접목, 에어컨 설계부터 제조까지 맡는다. 에어컨 부품의 60%를 현지 조달해 지역 맞춤형 제품을 만든다. 라야는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3억5000만 파운드 이상의 투자를 단행, 2만㎡ 규모 부지에 공장을 지었다. 연간 에어컨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라야와 손을 잡은 것은 이집트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 위치한 거점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 3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52.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아프리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행사 'LG 쇼케이스 2024'를 개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지역 거래선과 파트너사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1990년 이집트에 첫 진출한 LG전자는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완제품과 부품만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2014년 텐스오브라마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2017년부터 세탁기 생산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TV 130만 대, 세탁기 10만 대다. 냉장고 제조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여러 중동·아프리카 국가와 광범위한 무역 협정 네트워크도 보유, 교역·물류 중심지로 여겨진다. △독일 보쉬 △중국 하이얼 등 가전 업체들이 현지 투자를 결정했다. 오사마 자키 라야 대표는 "LG전자의 제조 파트너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라야는 제품 설계, 제조 프로세스, 품질 관리를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LG의 글로벌 팀이 실시하는 수많은 감사를 통과한 후 최신 이집트 및 국제 산업 표준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자체 설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LG전자 이집트법인 법인장(상무)은 "LG 브랜드의 최고 품질 표준과 호환되는 이집트 시장 및 지역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LG전자와 라야 간 협력의 첫 번째 단계"라며 "이번 협력은 이집트 정부의 가전제품 현지 생산 발전 방향에 부합하며, LG전자가 30년 이상 이집트 시장에 진출해 이집트 경제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전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그룹의 리더십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최근 계열사 수장으로 '해외통'을 전진 배치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롯데 3세' 신유열 전무의 경영 행보와 맞물리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글로벌 핵심인재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깊게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은 롯데그룹 내 대표적 해외파 수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력 지닌 유통·제과·물류 수장…해외 사업 확대 속도 지난 2021년 시행된 정기 인사를 통해 롯데 유통군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미국 국적인 글로벌 유통전문가로 통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8년부터 홍콩 소매유통 대기업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김 부회장은 이같은 경력을 살려 동남아시아 유통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트남에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대표적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데 모은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이어 이달 초 롯데마트하노이센터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는 등 베트남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롯데웰푸드의 지휘봉을 잡은 이창엽 대표도 미국 국적이다. 이 대표는 역시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지냈다.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북미 사업을 이끈 경험도 갖추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이 대표의 지휘 아래 해외 생산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LOTTE India)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내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거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등 인도 자회사 2곳을 합병해 인도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고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본보 2024년 7월 30일 참고 롯데웰푸드, 인도 자회사 2곳 흡수합병…'롯데 인디아'로> 지난 2월 롯데글로벌로지스 경영 전면에 나선 강병구 대표도 굵직한 해외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미국 탬파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 메트로폴리탄대학교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지난 1998년 미국 UPS에 입사해 10여년간 물류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SDS를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반 동안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 역할을 수행했다. 강 대표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 혁신, 글로벌 영토 확장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로봇 및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 메그비 테크놀로지(Megvii Technology Limited)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에 대한 사업실증(PoC), 로봇 제어 인공지능 프로젝트 진행, 물류 자동화 기술발전과 국내 시장 확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4월 글로벌 3위 해운사 프랑스 CMA CGM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었다. 미주,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포괄적 서비스 협력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VCM서 해외 사업 확대 강조한 신 회장…신 전무도 참석 신 회장이 거듭 강조하고 있는 해외 사업 경쟁력 제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이들 대표가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롯데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이번 하반기 VCM을 계기로 이들 대표가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3세 신유열 전무와 손발을 맞춰 롯데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대표, 사업군 총괄 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과 함께 하반기 VCM에 참석해 향후 경영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해외파인 신 전무의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롯데그룹에 발을 들였던 그는 현재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 신사업을 비롯한 주요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 롯데'를 향해 글로벌 감각을 가졌지만 현장에서의 전투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이들 '해외통' 대표들과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최근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고 아버지 신 회장과 함께 지난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총괄회장 방한 행사,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관식 등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에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 이사로 선임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지난 1월 미국, 지난달 독일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 일본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본보 2024년 7월 26일 참고 [단독] 롯데, 日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롯데家 3세 신유열 强드라이브>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VCM에서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CEO들은 회사 경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프랑스가 체코 원전 수주에 실패한 후 한국에 '딴지'를 걸고 있다. EDF는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프랑스 유명 싱크탱크는 체코 원전 사업을 가져간 '팀 코리아'를 저격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로 인증과 재정 상태, 법적 리스크 등을 문제 삼았다. 31일 몬텔뉴스(Montel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뤽 르몽 EDF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체코 원전 건설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DF는 앞서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한수원이 이끈 '팀 코리아'에 패했다. 체코 정부는 팀 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코바니에 1200㎿ 이하 원전 2기를 우선 건설하고 테멜린 2기 구축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준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팀 코리아가 체코 사업을 가져갔지만 EDF는 포기하지 않았다. EDF는 체코 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었다. 르몽 CEO도 "체코 당국에 달려있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팀 코리아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유명 싱크탱크인 몽테뉴 연구소(Institut Montaigne)는 가격과 원자로 등 팀 코리아의 제안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APR1000'이 현지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인증 과정에서 수정과 보완이 필요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APR1000은 작년 3월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인증(EUR Certificate)을 취득했다. 체코 원전 건설을 위해 필요한 추가 인증은 없으나 프랑스는 한수원이 공급할 노형을 깎아내리려고 하고 있다. 한수원의 재정 건정성도 EDF보다 나쁘다고 봤다. 세계원자력산업현황보고서(WNISR)를 인용해 한수원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은 2022년까지 부채가 1490억 달러(약 206조원)에 달해 EDF의 두 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소송 또한 문제 삼았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10월 한수원의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 1심에서 패소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중재 절차도 밟고 있다. 뤼도빅 뒤팽 프랑스원자력학회(SFEN) 정보국장은 "미국이 거부권을 발휘하고 웨스팅하우스가 법적 조치를 취하면 그 프로젝트(체코 원전 사업)에는 정말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 배터리 금속 생산업체 화유코발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또는 알루미늄)를 탑재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인도네시아산 배터리 소재를 공급받는 것으로 보인다.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겸 투자조정위원회(BKPM) 위원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투자 실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 전구체가 테슬라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중국 화유코발트가 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 북부 말루쿠주 할마헤라 섬의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 니켈 가공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2025년 1월 1일부터 화유 공장에서 생산된 전구체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반제품 원자재 60~70%를 화유 공장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 위치한 화유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는 화페이(Huafei) 니켈 코발트 프로젝트와 화케(Huake) 니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총 두 곳이다. 화유코발트는 지난해 6월 웨다 베이 산업단지에서 연간 니켈 12만t, 코발트 1만5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화페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어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 회사 2곳과 합작사 화샹 리파이닝 인도네시아(Huaxiang Refining Indonesia)를 꾸렸다. 화샹 리파이닝 인도네시아는 2억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웨다 베이 니켈 정제공장에서 연간 5만t 규모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2년 화유코발트뿐 아니라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 CNGR과도 배터리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양사로부터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원료 등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앞서 루후트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테슬라가 당분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니켈 다운스트림 부문에서 투자 기회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다. 세계금속통계국(WBMS)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2020년 기준 2100만t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2%를 차지한다. 니켈 생산량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37%를 담당한다.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활용해 다양한 배터리 광물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해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中 화유,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 가속화...LG컨소시엄은 '제자리걸음'>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차 캐즘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브랜드 전동화 전략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조지아주 주졍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 환경 당국(state environmental regulators)에 현대차그룹메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부지를 활용한 가솔린 저장고와 연료 충전 장비(gasoline storage and fuel filling equipment) 도입에 따른 건설 계획 수정안을 제출하고 허가를 요청했다. HMGMA는 당초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로 계획된 공장이다.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으며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 우선'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이 변경됨에 따라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생산을 병행하기 위한 첫 번째 절차를 밟은 셈이다. 앞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6일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조지아 환경 당국의 허가를 얻는 대로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중·대형에서 소형 모델까지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캐즘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에 따른 현지 전기차 시장 위축을 대비하고 있다. IRA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전략은 일찍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총 12만24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4% 두 자릿수 급증한 수치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4.7% 하락한 5만8950대에 그쳤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진산전 컨소시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전동차 공급 사업을 따냈다. 지난 5월 로스앤젤레스(LA) 전동차 개량 사업에 이어 2개월 만에 '추가 수주'다. APM(Automated Transit System) 전동차를 인도하고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둔 미국을 공략한다. [유료기사코드] 31일 파슨스 코퍼레이션(Parsons Corporation, 이하 파슨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잉글우드 전동차 사업인 'ITC(Inglewood Transit Connector)'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공공·민간 컨소시엄인 'EIP(Elevate Inglewood Partners)'를 선정했다. EIP에는 철도차량을 공급하는 우진산전이 참여한다. 이외에 △미국 대형 건설사 튜터 페리니(주계약자) △북미 공공 인프라 개발사 플레너리 아메리카스 US 홀딩스(지분 회원) △얼터네이트 컨셉츠(철도 운영·유지관리)가 있다. 이들은 잉글우드에 1.6마일(2.5km)을 달리는 APM 전동차를 공급한다. 설계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맡는다. 운행이 시작되면 'K 라인'의 잉글우드 역부터 기아 포럼과 소파이 스타디움, 유튜브 시어터, 인튜이트 돔 등 주요 경기·공연장을 지나게 된다. 2026년 북미월드컵과 2028년 하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교통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진산전은 이번 사업 참여로 미국에서 철도차량 제작 역량을 또 입증했다. 연이은 수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 미국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노후화된 철도차량을 교체하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교통국(LACMTA)은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주 제퍼슨 파크와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를 잇는 K 라인을 개통했다. LA 한인타운 월셔가를 지나는 D 라임과 A 라인을 신설하고 C·K 라인 연장도 추진한다. 대규모 교통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며 우진산전도 추가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 우진산전은 2011년 LA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미국을 공략해왔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매사추세츠주, 유타주 교통국에 방송표시기 장치, 운전실 장치 등을 공급했다. 작년 6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경량전철(LRV) 노후 전자시스템 개량 사업에 이어 4월 보조전원장치 개량 사업을 따냈다. 한 달 후 LACMTA이 발주한 약 2억1000만 달러(약 2900억원) 규모 'A650 전동차 개량 사업'도 수주했다. 74칸(37개 편성) 철도차량의 각종 시스템을 56개월에 걸쳐 업그레이드 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타입원에너지(Type One Energy)에 추가 투자했다. 핵융합 발전은 '꿈의 에너지'로 불리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입원에너지는 30일(현지시간) 시드 자금조달 라운드 후속 투자를 통해 5350만 달러(약 74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앞서 지난해 2900만 달러(약 400억원)를 유치한 것에 더해 총 8240만 달러(약 1140억원) 규모로 시드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추가 라운드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와 뉴질랜드 벤처캐피털(VC) GD1, 홍콩계 투자사 센타우루스캐피탈(Centaurus Capital) 등이 공동으로 주선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앞선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타입원에너지는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인 핵융합 반응을 '스텔라레이터(Stellarator)'라는 인공 장치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텔라레이터 방식은 플라스마를 가두는 장치 주변을 꽈배기 형태로 만들어 이론상 안정적으로 플라스마를 가둘 수 있다. 다만 기술 구현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는 태양에서 열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방한 에너지 기술이다. 가벼운 수소를 충돌시켜 무거운 헬륨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한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데다 폭발의 위험도 낮아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모리 타입원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유치한 자금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핵융합산업협회(FIA)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최근 5년간 핵융합 스타트업이 4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주요국인 미국과 영국 외에도 독일·프랑스·일본 등에서도 창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기술혁신을 통해 이르면 2030년대에 핵융합으로 생성된 전기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진행하는 호주 뉴잉글랜드 340메가와트(MW)급 풍력발전사업이 멈춰선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토지 소유자의 의사 결정이 바뀌면서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크에너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잉글랜드의 아미데일(Armidale) 지역에 개발하는 '도우보이(Doughboy)' 풍력발전소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SW 정부의 승인 평가 과정에서도 빠지며 프로젝트 개발 신청을 철회했다. 아크에너지의 계획 철회로 연방 정부 환경 영향 평가에서 자동으로 제외된다. 도우보이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뉴잉글랜드 재생에너지구역(REZ)에서 높이 250m의 풍력터빈 55개를 건설해 최대 340MW의 발전 용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생산된 에너지는 부지 내 330kV 전력선에 연결돼 지역 내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아크에너지는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월 지역 주민과 지역 사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또 NSW 기획환경부(DPE)의 장관 환경 평가 요구 사항(SEAR)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해 승인 평가 절차도 밟아왔다. 그러나 최근 프로젝트 부지 소유자의 의향 변경으로 개발 계획을 취소한다. 도우보이 풍력발전 사업은 에퓨런(Epuron)의 추진 사업이었으나 아크에너지로 인수되면서 사업권도 인수됐다. 도우보이 풍력발전은 6억 호주달러(약 545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아크에너지는 "해당 부지가 풍력 발전 개발에 이상적인 위치"라며 "나중에 다른 설계로 프로젝트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새로운 범위 보고서를 작성해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와 승인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아크에너지의 호주 풍력발전 철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아크에너지는 지난 4월 3년 간 공들인 300MW 우루라역 풍력발전소 프로젝트 제안도 호주 연방환경평가 절차 지연으로 철회했다. 아크에너지는 연방 환경보호 및 생물다양성보존법(Environment Protection and Biodiversity Conservation Act, EPBC) 승인 지연 요소를 수정, 검토해 우루라 풍력발전 사업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국내 이차전지 기업 'CTNS'가 미국 자동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 이하 앱테라)'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광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급을 활성화하고 생산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수일 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TNS는 최근 앱테라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용 배터리 팩과 에너지 솔루션 개발과 더불어 이니셔티브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합작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로부터 지급받은 보조금을 포함해 총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가량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CTNS는 지난 2017년 창업한 국내 이차전지 기업이다.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앱테라 1차 공급업체이며,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팩을 공급하고 있다. 앱테라뿐 아니라 △HL만도 △현대로보틱스 △현대모비스 △SK E&S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앱테라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태양광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이다. 미국 태양광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를 받으며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운다.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7만5000평방피트 규모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12분마다 차량 1대가 조립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1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는 소형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패러다임 시리즈는 3륜 구동 모델로 최대 2인이 탑승할 수 있다. 차량 지붕과 보닛에 태양광 발전 패널이 설치돼 있다. 태양열 만으로 매일 최대 40마일(64km)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 최대 1000마일(1600km)을 달릴 수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런치 에디션' 라인업도 있다. 주행거리는 250~1000마일을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 방법도 △솔라 루프와 대시 △솔라 후드 △솔라 리어 해치 등 다양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옵션에 따라 2만5900~4만8300달러까지 책정됐다. 출력은 128kW이고 제로백(0-60mph)은 4초다. CTNS 관계자는 "앱테라와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HD현대를 꼽았다. HD현대와 미국 유수 대학들의 인재 양성 협력에 주목했다. 전문 인력을 배출해 미국 조선업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유료기사코드]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조선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유치 성과를 설명하는 팩트시트(Fact Sheet·요약문)를 발표했다. 팩트시트에 언급된 민간 투자 총 4건 중 1건은 HD현대였다. 백악관은 "세계 최대 조선업체 중 하나인 HD현대는 미국 기업과의 협력 이니셔티브, 교육·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 해군의 조선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는 방위 산업의 기반과 광범위한 조선 인력 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백악관은 산학 협력을 사례로 들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조선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공동 연구와 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모색한다. HD현대는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버지니아텍) 등 미국 내 다른 대학들과 교육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번 협력으로 민간·해군 엔지니어가 HD현대의 한국 조선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HD현대의 지원을 토대로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중국·러시아와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은 군함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건조할 조선업은 쇠락했다. 지난해 미국의 전 세계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0.04%에 그쳤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선소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 세금이 필요한 비효율적인 방식이고 우리의 21세기 경쟁자들과 격차를 유지하기에 너무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조선업 회복을 위한 '해양 국정 운영’(Maritime Statecraft) 구상'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로 장관은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해 'K-조선'의 사업 역량을 확인한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봇 기술 투자 확대로 스마트시티 전략이 추진이 가속화, 양사와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고스트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내무부 산하 조직인 HTX는 경찰·이민·국경·민방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로봇뿐 아니라 △드론 △인공지능(AI)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 기술 등도 관장한다. 먼저 고스트로보틱스는 HTX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엔지니어링 기업 '클라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스(Klass Engineering and Solutions)' 등 현지 정부, 기업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로버-X(Rover-X)'를 개발했다. 로버-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험지·야간 환경 등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HTX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 감시, 인프라 점검,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내년 3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5나노 공정을 구현한 데 이어 3나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첨단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3나노 칩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EUV 장비 필수로 여겨지지만, 화웨이는 EUV 장비 없이 자체 공정과 장비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웨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3나노 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기반의 칩과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반도체 등이다. 탄소나노 기반 3나노 칩은 이미 실험실 단계 검증을 마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생산 라인에 맞춰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 SMEE(Shanghai Micro Electronics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