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산 1호 하이브리드 모델로 신형 싼타페를 낙점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지 생산 라인업 파워트레인을 내연기관(ICE)과 순수전기차(BEV), 전동화 하이브리드(HEV)까지 고루 갖춘 만큼 브랜드 현지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은 최근 디 올 뉴 싼타페 생산을 시작했다. 파워트레인은 ICE와 HEV 모델 2가지로 구성했다. ICE는 2.5L GDI 엔진, HEV는 1.6 T-GDI HEV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HMMI가 HEV 모델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 우선'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이 변경됨에 따라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통해 브랜드 현지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2022년 3월 준공된 HMMI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위치한다. 이전 세대 싼타페 포함 △아이오닉5 △크레타 △스타게이저 △스타게이저X △코나EV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디 올 뉴 싼타페 생산은 현지 자동차 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한 브랜드 여정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봉규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이번 디 올 뉴 싼타페 현지 생산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 친화적인 이동성을 촉진하려는 현대차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교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보다 지속 가능한 차량 옵션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약 4200억원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인니법인 KB뱅크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3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로 미국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다. KB뱅크가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액의 4.5배에 달하는 청약 주문이 몰리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그룹 계열사인 KB증권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KB뱅크의 장기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모기업인 국민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인도네시아법인이 독자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KB금융그룹은 작년 7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KB뱅크에 대한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이번 채권 발행이 회사 재정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금 사용을 극대화해 이익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KB뱅크는 인도네시아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순위 19위로, 인도네시아 전국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 OJK가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등급(RBBR)에서 2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국민은행은 내년 KB뱅크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채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6년도에 흑자 전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빠르게 해서 내년도에 흑자 전환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경영 개선 관련해서 지금 매우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재무구조에서 많은 혁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KB뱅크는 상반기 신용 포트폴리오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이에 순이자이익이 106%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유동성 위험(LAR) 비율은 26.86%로 1년 전 44.95%와 비교해 크게 개선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정부가 한국수력원자력과 추진하는 퐁트누프 원전 사업 타당성 조사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5000만 즈워티(약 170억원) 이상 쏟고 13개월 이내 완료한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분쟁 영향은 없다고 못 박았으나 퐁트누프 사업의 진전 여부는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한국형 원전 도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27일 폴란드 산업부에 따르면 마르제나 차르네츠카 장관은 지난 10일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에 보낸 답변서에서 퐁트누프 원전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대해 "PPEJ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비용은 5000만 즈워티보다 훨씬 높다"며 "PPEJ의 지배구조 때문에 주주들은(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와 제팍(ZE PAK))은 각 프로젝트의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조사를 시작한 후 약 13개월 이내에 완료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덧붙였다. PPEJ는 퐁트누프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자 PGE와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이 설립한 합작사다. 각 50%의 지분을 가져 지분에 따라 타당성조사 비용도 분담할 것이라는 게 현지 산업부의 설명이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소송도 주요 질문으로 제기됐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 'APR 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해 수출 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항소심과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차르네츠카 장관은 답변서를 통해 "PPEJ는 법원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며 그 결과는 타당성조사 준비나 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급사 선정에 대해서도 "퐁트누프 원전 사업은 비정부 프로젝트이므로 정부가 나서 공급사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원전 투자의 특수성과 요구사항, 특히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원전 기술에 대한 검토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답했다. 민간 파트너십이 틀어지지 않는 한 한수원과 협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진전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이 없었다. 차르네츠카 장관은 잠재 위치 목록을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을 뿐이다. 또한 "정부의 우선순위는 폴란드 원자력 프로그램의 조항에 따라 두 개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라면서 "그 준비와 실행은 관련 상업 단체에 의해 결정된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당초 파트너십을 맺은 PGE와 제팍, 한수원의 협상에 따라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차르네츠카 장관은 그동안 양국 협력이 소극적으로 진행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한국-폴란드 정부간 공식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언급된 기간 중에 부처·정부간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답변서가 공개되며 폴란드에서는 퐁트누프 사업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22년 10월 PGE·제팍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APR 1400'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타당성조사 계약 체결이 예상됐으나 미뤄지고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전기차 리스 요금을 대폭 낮췄다. 저가형 전기차 시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향후 시장 변화 추이에 따라 지속해서 가격을 수정, 고객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미국 온라인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스다이렉트(CarsDirec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월 리스 요금을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 미만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EV △EV6 3종이 해당한다. 24개월 기준 2024년형 아이오닉5 RWD SEL 월간 리스 요금은 199달러이다. 계약금 3999달러를 포함하면 실제 지불하는 요금은 366달러이지만, 해당 모델 권장소비자가격(MSRP)가 4만9795달러임을 감안하면 5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2년간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니로EV 월간 리스 요금은 169달러이다. 계약금은 3999달러 포함 시 실제 월간 리스 요금은 336달러가 된다. EV6의 경우 라이트 롱레인지 RWD 트림 기준 월간 리스 요금은 179달러로 정해졌으며, 계약금(3999달러) 포함 시 실제 이용 요금은 346달러이다. 이들 전기차 모델 역시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MSRP 대비 20%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시장 변화와 수입 전기차 리스 시장 가격 정책 등을 감안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3종을 포함해 미국에서 200달러 미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리스 전기차는 △닛산 리프 △닛산 아리야 △빈패스트 VF8까지 총 6종이 전부이다. 이중 가장 저렴한 리스 요금을 자랑하는 모델은 닛산 리프이다. 36개월 기준 월간 리스 요금은 109달러로 닛산 아리야(99달러)보다 10달러 더 높게 책정됐지만, 계약금이 2529달러로 비교적 낮게 책정돼 실제 월간 리스 금액은 179달러에 불과하다. 아리야 실제 리스 요금은 238달러이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변화 추이를 고려해 지속해서 가격 정책을 수정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리스 가격 인하 정책이 고객 수요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에 경우 EV 리스 판매량(소매 기준)은 전체 EV 판매의 39.4%를 차지하는 등 업계 평균(20.7%)보다 2배가량 높았다"며 "전기차 가격이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인센티브 덕분에 이용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따. 한편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9%로 집계됐다.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인센티브 확대 △리스 인센티브 증가가 꼽힌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가 4분기 시작과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재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통상 분기 말에 할인 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연말 실적과 더불어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할인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풀 디스카운트 모드'(full discount mode)를 가동했다. 전체 판매 라인업 대상 최대 4000달러 할인에 더해 무이자 할부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놨다. 테슬라가 분기 시작 달에 이 같은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테슬라는 분기 말이 다 되어서야 할인 폭을 확대한다. 분기 말에 쌓인 재고 물량은 재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별도 딜러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객 인도까지 모든 절차가 완료되어야만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다. 연말 실적을 의식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역대 최고 실적'을 위해선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1만500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3분기 글로벌 판매량(46만3000)보다 약 5만 대 높은 수치이다. 현대차·기아 견제 목적도 배제할 수 없다. 테슬라에 이어 현지 전기차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전기차 월 리스 요금을 200달러(한화 약 27만 원) 미만으로 제공하는 등 현지 수요 확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다양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0월 27일 참고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月 200달러 리스 ‘승부수’…시장 선점 포석>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말 나란히 끝난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대부분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등 4명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각 금융지주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하며 차기 대표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동권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 사장은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20년 넘게 카드업계에서만 종사한 전문가다.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올해 새로 선보인 SOL트래블 체크카드도 크게 흥행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신한카드의 해외이용금액 2조1236억원으로, 그동안 해외여행 특화카드 시장에서 독주하던 하나카드(2조954억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창권 사장도 호실적을 기반으로 재신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CEO로 처음 선임됐고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영 연속성을 택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다만 이 사장이 이미 '2+1(최초 임기 2년, 연임 1년)' 임기제를 채웠다는 점이 변수다. 여기에 해외 법인 실적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이호성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1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0.6% 성장했다. 이는 금융지주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순이익 성장이다.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의 돌풍도 계속됐다.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1월 가입자 수 50만 명에서 올해 8월 600만 명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으로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50%를 차지했다. 박완식 사장은 연임이 불투명하다.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에 따라 큰 폭의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다른 계열사로 경영진 교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성장도 정체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케이뱅크가 이달 말로 계획했던 상장을 다시 연기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실패다. 그 이유로는 수요 예측 실패와 카카오뱅크 학습 효과 등이 거론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기존 예정했던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내년 초 공모구조를 재정비 해 다시 IPO(기업공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연기 배경으로는 수요 예측 실패가 가장 먼저 꼽힌다. 실제 지난 주 진행한 케이뱅크 수요 예측에서는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 하단 또는 이를 밑도는 금액을 써내는 등 기대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카카오뱅크 상장 사례도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IT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기업 가치를 적용 받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터넷은행도 '은행주'라는 인식이 견고해진 상황이다. 이 밖에 과도한 업비트 의존도와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거품 낀 실적 등이 케이뱅크 상장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케이뱅크 IPO에 의문부호가 뒤따랐지만 케이뱅크는 "상장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기존 계획을 백지화 했다. 올해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직접 나서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최 행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발판 삼아 고객의 일상생활 속 비대면 금융 혁신의 속도를 높이겠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상장 예비심사 기한은 이로부터 6개월 이후인 내년 2월28일까지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공식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로 각국 정상들과 만남을 전달하기 위해 활용하던 소통 창구를 통해 특정 기업인에 대한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인도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디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개인 공식 'X'(옛 트윗터) 계정을 통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Happy to have met Mr. Euisun Chung)"며 "인도는 투자하기에 이상적인 국가로 푸네 공장에 대한 현대차의 열정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이어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경제의 중심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인도 국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이 직접 인도를 찾아준 데 따른 감사와 함께 현대차의 인도 대규모 투자에 대한 환영 인사를 전한 것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1일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향과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인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인도 국민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현지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리 총리가 공식 X계정을 통해 특정 기업인에 대한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해당 계정은 주로 각국 정상들과 만남에 대한 소식을 알리기 위한 소통 창구로만 활용했다. 인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정 회장을 정상급으로 대우했다는 평가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 3200억 루피(한화 약 5조123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푸네 지역에 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있는 푸네 공장은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내년 하반기 연산 17만대 규모로 완공된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푸네 공장 시설 투자와 더불어 첸나이 공장 현대화 작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인도 당국에 타밀나두주 첸나이공장 현대화 작업에 관한 사전타당성 조사 보고서(pre-feasibility report)를 제출했다. 사전타당성 조사는 사업계획의 충실성, 사업의 타당성 등을 미리 검증하는 평가제도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150억 루피(한화 약 2449억 원)를 투입, 공장 제조 시설을 개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장 부지 18만1000㎡를 추가로 확보하고 현대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화 이후 공장 규모는 54만㎡에서 72만㎡까지 확장된다. 다만 연간 생산량은 기존과 동일한 85만 대 수준을 유지한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 IPO 절차는 237%에 달하는 청약률을 기록, 17일 최종 마무리됐다. 오는 22일부터 뭄바이에서 주식 거래가 시작된다. 인도 시장 규정에 따르면 IPO 전체 공모 주식의 90% 이상 청약이 이루어져야 배정 및 상장을 진행할 수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석희 SK온 사장이 방한한 미국 테네시주의 스튜어트 맥코터(Stuart C. McWhorter) 경제개발부 장관과 만났다. SK온과 미국 포드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내년 하반기 양산을 앞두며 테네시 주정부와 협력을 강화했다. 25일 테네시주 경제개발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맥코터 장관 일행과 미팅을 가졌다.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공장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현지 주정부의 지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오벌SK는 지난 2022년 5월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 평) 부지에 연간 45GWh 규모의 테네시 공장을 착공했다.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고 시운전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연간 37GWh인 켄터키 1공장은 내년, 45GWh인 켄터키 2공장은 2026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한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조지아 합작공장(35GWh)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 현대차 합작공장까지 가동되면 SK온의 북미 생산능력은 무려 184GWh에 달하게 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대규모 보조금 혜택을 받아 적자를 탈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2021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460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K온에 이어 LG화학도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맥코터 장관 일행과 만났다. 고윤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담당(전무)은 테네시주 대표단과 LG의 미래 기술과 주력 제품이 집약된 'LG 이노베이션 갤러리'를 관람하고 식사 자리를 가졌다. LG화학은 작년 말 테네시주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2026년부터 가동해 연간 6만 톤(t) 규모로 생산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그룹이 연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꾀한다. 한화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현대화에 나서고 필리 조선소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과 인수 협상이 무산됐음에도 꺾이지 않은 '인수·합병(M&A)' 의지도 내비쳤다. 25일 USNI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방산법인(한화디펜스 USA)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필리 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미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해왔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현지 해안에 정박하는 모든 여객·화물선이 현지에서 건조돼야 한다. 필리 조선소는 존스법에 의거해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 중 약 절반을 공급했다. 당초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소유였으나 한화가 인수를 타진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 연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추가 투자를 통해 현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계약 체결 직후 한화의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스마트 야드 기술을 대거 접목하겠다고 밝혔었다.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나 중형급 유조선·컨테이너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스미스 법인장은 M&A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자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미·호주에서 함정 사업을 하고 있는 호주 오스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주당 2.825호주달러를 책정, 총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300억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고 지난 9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탈 인수는 물 건너갔지만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제2의 오스탈'을 찾겠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작년 말 미국에 100% 자회사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을 설립했다. 지난 3월 미국법인이 실시하는 18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3개월 후 추가로 3633억원 투입을 결정하며 미국 투자를 늘렸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된 보험업계가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요양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자회사 교보다솜케어 설립을 완료했다. 교보다솜케어는 교보생명 가입자의 건강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교보생명은 가입자에게 질환별로 알맞은 병원을 알아봐주고 대신 예약해 주거나 의사의 설명을 들을 때 간호사를 대동시켜주는 등의 건강 관련 서비스를 외주 업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교보다솜케어가 앞으로 이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생보사 가운데서는 KB라이프가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위례 빌리지 요양시설과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노인복지주택인 평창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초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서울 은평구와 경기 하남에 건립 부지를 확보했으며, 내년 하반기 첫 번째 요양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1월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생명 역시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해 요양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현대해상은 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트래블월렛 등과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냈다. 현대해상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필수 요건인 사업적·재무적 안정성을 책임진다. 현대해상은 2015년부터 꾸준히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다. DB손해보험도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은 해당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새로운 보험 상품 개발과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보험 판매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대통령실이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전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가동에 따른 전력 수급을 위해 원전에 주목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SMR 건설 계획을 연말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원자로 개수 기준으로 SMR 4기를 만드는 것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전은 청정에너지인 동시에 대규모 전력 공급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 받는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SMR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 가동이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도 높아지자 이를 충당하기 위해 SMR에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지난 14일 미국 SMR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협력해 미국에 7기의 소형 원자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첫 번째 원자로는 오는 2030년까지 가동할 예정이며, 나머지는 오는 203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9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펜실베이니아의 쓰리마일 아일랜드 발전소 한 곳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 에너지로부터 원자력 발전 데이터 센터를 인수했다. 이처럼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전주도 주목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9.3% 상승했으며 우진엔텍과 서전기전, 비에이치아이, 에너토크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싱가포르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로봇 기술 투자 확대로 스마트시티 전략이 추진이 가속화, 양사와의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홈팀과학기술청(HTX)은 고스트로보틱스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을 공공 안전, 재난 대응,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내무부 산하 조직인 HTX는 경찰·이민·국경·민방위 등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로봇뿐 아니라 △드론 △인공지능(AI) △화학·생물·방사능(CBR) 대응 기술 등도 관장한다. 먼저 고스트로보틱스는 HTX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 엔지니어링 기업 '클라스 엔지니어링 솔루션스(Klass Engineering and Solutions)' 등 현지 정부, 기업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4족 보행 로봇 '로버-X(Rover-X)'를 개발했다. 로버-X는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험지·야간 환경 등에서도 안정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HTX는 이를 기반으로 보안 감시, 인프라 점검,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맞춘 맞춤형 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화웨이가 내년 3나노미터(nm)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금지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없이 5나노 공정을 구현한 데 이어 3나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첨단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6년 생산을 목표로 3나노 칩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EUV 장비 필수로 여겨지지만, 화웨이는 EUV 장비 없이 자체 공정과 장비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화웨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3나노 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구조 기반의 칩과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탄소나노튜브 설계를 바탕으로 하는 반도체 등이다. 탄소나노 기반 3나노 칩은 이미 실험실 단계 검증을 마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생산 라인에 맞춰 최적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ASML의 EUV 노광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중국 SMEE(Shanghai Micro Electronics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