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PDDR5/5X D램의 동작 모드 전환시 소요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기준이 새롭게 마련됐다. 메모리의 불필요한 대기 구간을 줄여 전력 효율과 성능 활용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되면서 저전력 기반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운용 최적화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미국 전자산업협회(EIA) 산하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 따르면 JEDEC는 최근 LPDDR5/5X SPD(Serial Presence Detect) 콘텐츠 표준 'JESD406-5D'을 공개했다. 이번 개정은 메모리 모듈에 저장되는 SPD 정보에 동작 모드 전환 시 필요한 복구 시간을 산정할 수 있는 기준을 새로 반영한 것이 핵심이다.
SPD는 메모리 모듈에 저장되는 기본 설정 정보다. 시스템의 기본 입출력 체계(BIOS)가 이를 읽어 메모리 속도와 타이밍을 설정하고 초기 구동을 수행하는 데 활용된다. SPD에 어떤 값이 담기느냐에 따라 메모리의 실제 동작 방식이 결정되는 만큼 시스템 성능과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LPDDR5/5X는 최대 성능을 내는 고속 모드와 전력 소모를 낮춘 저전력 모드를 상황에 맞게 전환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는 두 모드 간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시스템이 여유 시간을 과도하게 설정하거나 고속 상태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비효율이 나타났다.
표준 개정은 모드 전환시 필요한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파라미터를 SPD에 명시, 불필요하게 길게 잡아두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필요한 순간에만 고속 모드로 전환한 뒤 빠르게 성능을 회복하는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메모리 자체의 절대 성능을 높이는 변화는 아니지만 동일한 하드웨어 환경에서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I 서버처럼 메모리 사용량이 급격히 변하는 환경에서는 전력과 성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만큼, 모드 전환 효율 개선이 시스템 전반의 처리 효율과 직결될 수 있다.
LPDDR 계열 메모리가 모바일을 넘어 데이터센터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표준의 활용도도 커질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전력 효율과 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LPDDR D램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운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서버 메모리 아키텍처 내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빌 거바시 JEDEC SPD 태스그 그룹 의장은 "AI 및 기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전력 소비 절감이 필수 과제가 됐다"며 "이번 표준 업데이트는 성능을 최적화하면서도 낮은 전력 프로파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