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공장 안전·환경 인프라 구축에 '약 9000억' 투자

페테르 파블라노스 대관담당, 헝가리 매체 '인덱스' 인터뷰
유해물질 유출·안전사고 의혹 정면 반박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환경 영향 최소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투자한 금액만 2000억 포린트(약 8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야당에서 제기한 안전 문제와 환경오염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과거 미흡했던 조치를 개선하고 내부 규정을 강화해 가장 안전한 공장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블라노스 페테르(Paplanos Péter) 삼성SDI 헝가리법인 대관담당은 현지 매체 '인덱스(Index)'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2000억 포린트(HUF)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명이 넘는 직원이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헝가리에서 우리만큼 당국의 점검을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받은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내달 총선을 앞두고 티서당(TISZA)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공세로 곤욕을 치렀다. 야권은 집권당의 성과로 꼽히는 배터리 공장 유치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삼성SDI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공장의 안전 문제와 환경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허가 재검토 필요성까지 거론했다.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야권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삼성SDI 괴드 공장은 헝가리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한 공장 가운데 하나"라며 "최근 정치적 갈등으로 우리 회사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장 운영과 관련한 명확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사에 제기된 건강 관련 소송은 단 한 건도 없다"며 "현재 2000명 이상의 직원이 5년 이상, 대다수는 9년 넘게 근무했지만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기 건강검진과 지속적인 건강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업무 관련 질병 신고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이 파블라노스 담당의 설명이다.

 

유해물질 노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유해물질 노출 증가와 관련된 질병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며 "(당사는) 유해물질 취급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BEM(체내 중금속 존재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을 실시하고 있고, 양성 반응이 나온 직원은 재검사를 거친 뒤 보호장비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재교육을 받고 원래 직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과거 보호장비 착용 관리 체계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모든 문제를 개선해 전 직원에게 최첨단 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엄격한 내부 감사 프로그램을 통해 장비가 철저히 사용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MP(N-Methyl-2-Pyrrolidone) 용매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과압으로 인한 폭발은 있었지만 스파크나 화재는 없었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인명 피해나 유해물질 유출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보고 의무가 없었지만, 내부 안전 규정을 재검토해 오류를 바로잡고 여러 차례 기준을 강화했다"며 "그 결과 유사한 사고는 재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독성 물질 88톤(t)을 배출했다는 주장 △공장 인근 폐수에 태아에 유해한 물질이 섞여 배출되고 있다는 의혹 △전직 중간 관리자가 소음 측정 당시 용광로를 끄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소문 등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선 88t 수치와 관련해서는 당시 법적 환경에서 이론적으로 산정된 최대치이자 추정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측정값은 2020년 0.354t, 2022년 6.742t, 2025년 3t 수준에 그쳤다는 입장이다. 또한 괴드 시와 헝가리 수자원 관리 당국인 DMRV가 실시한 지하수 모니터링 결과 NMP 용매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생산 과정에서 보일러나 용광로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2022년 소음 기준치를 초과해 벌금을 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산량 증가에 맞춰 저감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논란으로 제기된 '점검 사전 통보 후 위험물 반출' 주장에 대해서도 파블라노스 대관담당은 "회사가 불시 점검 일정을 사전에 통보받은 사례는 없다"며 "원자재의 외부 반출은 검사와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국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헝가리에서 삼성SDI가 당국의 가장 강도 높은 통제를 받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정보 수집의 목적 자체가 의문"이라며 "사건 전체가 허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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