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출 '5조 클럽' 진입 목표를 재확인하며 성장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프리미엄 SUV 타이어 신제품 '크루젠 GT 프로(CRUGEN GT Pro)'를 앞세워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크루젠 GT 프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2026년 매출 5조1000억원 달성이라는 최고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며 "프리미엄 고부가 시장을 공략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류 리스크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 수준이다.
정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해 수출하는 물량은 타격을 받고 있어 수에즈 운하를 통한 대체 루트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며 "다만 중동 시장 판매 비중이 크진 않아 올해 판매 목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상황은 아니다"라며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크루젠 GT 프로'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SUV 시장 확대와 전동화 흐름에 대응해 승차감과 정숙성, 주행 안정성, 마일리지 성능을 동시에 강화한 전략 제품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모두에 대응하는 '올인원' 콘셉트로 개발됐다.
신제품은 18~22인치 총 53개 규격으로 출시되며 국산차와 수입 프리미엄 SUV 차종에 폭넓게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뉴 몰드 컨투어(New Mold Contour)' 설계와 '라운드 엣지 블록' 구조를 적용해 노면 충격을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했으며 'K-노이즈 디펜더' 기술을 통해 패턴 소음을 약 5% 낮췄다. 친환경 올시즌 컴파운드를 적용해 회전저항을 기존 대비 약 14% 줄였고 전 규격에서 UTQG 트레드웨어 800AA 등급을 확보해 마일리지 성능을 강화했다.
전기차 대응 성능도 강화했다. 고하중 내구 기술인 'HLC(High Load Capacity)' 구조를 적용해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와 차량 중량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고 지그재그 패턴 구조를 통해 급가속 시 발생할 수 있는 타이어 쏠림 현상도 개선했다.
금호타이어는 종전 모델 대비 두 배 수준인 월 5만 본으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종전 크루젠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월 2만5000본가량 판매된 점을 감안해 '크루젠 GT 프로'는 월 5만본 판매를 1차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현재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 내부적으로 판매 목표 상향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대상 OE(신차용 타이어) 공급 협업도 진행 중이다. 북미 시장에는 오는 9월 출시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전동화 이후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비한 미래 타이어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관련 타이어 공급과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김영진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전무는 "곧 미국 자율주행 차량 대상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외 자율주행 업체들과 공동 개발과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생산 거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전남 함평 공장은 지난해 착공식을 진행했으며 현재 전면동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장동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승인 절차를 거쳐 2027년 4분기 양산 체제 구축이 예상된다. 기존 광주 공장은 산업용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지 개발사업자 발굴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향후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생산 거점 구축 프로젝트도 순항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폴란드 오폴레(Opole) 지역을 유럽 공장 부지로 확정했다. 투자 승인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8년 8월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 생산 규모는 연간 600만본이며 2단계 증설을 통해 총 1200만본 규모를 갖춘다. 총 투자금액은 약 5억8700만달러(약 8600억원)다.
유럽은 글로벌 OE(신차용 타이어)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주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집중돼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OE 대응력을 강화하고 고성능·고인치 타이어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 유럽 시장 점유율 5% 달성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