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기아가 프랑스 최대 통신 사업자인 '오렌지(Orange)'와 손잡고 전동화 목적 기반 차량(PBV)인 'PV5 카고'의 상용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기아는 유럽 법인 차량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PBV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자사 서비스 차량 라인업에 기아 PV5 카고를 통합하기 위한 실사용 테스트를 시작했다. 오렌지는 수소차 등 혁신 모빌리티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베타 테스터' 역할을 수행해 온 기업으로, 이번에는 기아 PBV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이번 테스트는 프랑스 5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렌지의 기술진은 실제 통신 장비 운송 및 인프라 유지보수 환경에서 PV5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알렉상드르 네뵈(Alexandre Nepveu) 오렌지 차량 관리 이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PV5 카고는 충전 시 가동 중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프랑스 전역을 돌며 기술진들이 차량의 잠재력을 충분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증에 투입된 PV5 카고는 71.2kWh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오렌지의 업무 특성에 맞춰 특장 업체 SD 서비스(SD Services)가 맞춤 제작했다. 적재 용량은 도어 구성에 따라 최대 665kg에서 690kg에 달하며, 전용 모듈형 플랫폼(E-GMP.S)을 통해 화물 버전은 WLTP(국제표준차량시험절차) 기준 41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에 충전 가능한 초급속 충전 성능은 현장 요원들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핵심 강점으로 꼽힌다. 니콜라스 자닌(Nicolas Janin) 기아 프랑스 영업 이사는 "PV5의 뛰어난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오렌지 직원들의 일상 업무를 편리하게 만드는 동시에 저탄소 이동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PV5는 현지 시장에 투입 전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랜스(Solutrans)' 박람회에서 포드, 폭스바겐 등 경쟁 모델을 제치고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 2026)'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는 시상식 34년 역사상 한국 브랜드이자 아시아 전기 경상용차로는 최초 기록이다. 특히 심사위원 26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유럽 브랜드 중심의 상용차 시장에서 기아 PBV가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최대 통신사와의 이번 실증은 PV5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효용성을 입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아는 PBV 전용 모델뿐만 아니라 EV 시리즈부터 하이브리드 SUV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법인용 라인업을 통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