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가성비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BYD가 국내에 아토3과 씰, 씨라이언7에 이어 네 번째 전략 모델을 투입했다. 이번 주인공은 '전기차 대중화'를 정조준한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DOLPHIN)'이다.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들고나오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진출한 BYD의 성장세는 거침이 없다. 지난해 610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톱10'에 안착했고, 올해 1월에는 1347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월간 판매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돌핀은 지난 11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됐다. 출시에 앞서 지난 9∼10일 해당 차량을 미리 받아 서울 광화문에서 강서구까지 왕복 32km 구간과 자유로 왕복 56km 등 총 약 90km 구간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시승했다.
◇차급을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 공간…한국형 T맵으로 편의성 제고
돌핀의 첫인상은 소형차라는 차급이 무색할 만큼 당당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을 기반으로 설계된 덕분에 휠베이스가 2700mm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5인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공간 활용성은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에 근접한 수준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화려함보다는 주행 필수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가로·세로로 회전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필수 사양'인 T맵(TMAP)을 기본 탑재한 점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BYD의 세심한 현지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는 '도심형 전기차'…편의 사양도 준수
시승 차량은 49.9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기본형 모델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 덕분에 초반 가속감은 몸이 시트에 쏠릴 만큼 경쾌했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의 기동성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일상적인 용도로는 부족함 없는 '도심형 EV'로서의 성격이 뚜렷했다.
수치상의 성능도 준수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50km이며,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전비는 5.5km/kWh 수준이다.
편의사양에는 △1열 전동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액티브 트림) △V2L 등 실사용 빈도가 높은 편의 사양도 꼼꼼히 챙겼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차선 유지 및 전방 모니터링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줬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 가벼운 차체 특성상 미세한 흔들림이 감지되기도 했으나, 차급과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수준이다.
◇아반떼보다 저렴한 실구매가…전기차 진입 문턱 낮췄다
돌핀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국고·지자체 보조금 적용 전 가격은 △기본형 2450만원 △액티브 292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각각 약 2309만원, 2749만원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는 경형 전기차인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나 기아 레이EV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며, 내연기관 준중형차 아반떼 풀옵션보다도 저렴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보다 한국 시장에서 180만원가량 낮게 책정된 가격 정책은 BYD의 한국 시장 선점 의지를 보여준다.
차체 크기는 같고 최고 출력과 주행거리를 늘린 다른 고성능 돌핀 액티브 트림은 내달부터 고객 인도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유로 NCAP 별 다섯 개로 검증된 안전성과 합리적인 공간 구성, 압도적인 경제성까지 갖춘 BYD 돌핀은 첫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거나 효율적인 출퇴근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