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가 희토류 가격을 내린 기업에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희토류 기업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6일 코트라 및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자국 희토류 제조업체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금액의 최대 35%를 정부 보조금으로 보상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 포함된 희토류는 △로파라이트 정광 △일메나이트 정광 △페로몰리브덴 △네오디뮴 산화물 △네오디뮴 베르사테이트 등이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결정은 희토류 구매자의 가격 부담을 줄임으로써 국산 희토류 및 관련 제품에 대한 지속 가능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자국에서 생산된 원자재와 희토류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조금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원자재과 최종 제품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러시아 기업의 기술적 독립성을 높여 국가 경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에너지 국영기업 로사톰은 "이번 프로그램이 현재 시행 중인 우대 대출 등 정부 정책과 결합되면 국가 기술 주권 강화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 사슬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사톰은 자회사를 통해 희토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현지의 한 전문가는 "미국이 희토류 경쟁에 뛰어들면서 중국이 경쟁 업체의 등장을 막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며 "이번 보조금이 러시아 기업의 투자 사이클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29종의 희토류, 약 6억580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2월 기준 탐사가 완료된 18개 광상(자원 매장지)의 희토류 매장량은 2850만톤으로 확인됐다.
다만 생산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희토류를 개별 산화물 형태로 분리·정제할 수 있는 산업 설비를 아직 보유하지 못해 대부분 미가공 상태로 수출하고, 국내 수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약 1500톤의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2024년 기준 50톤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자국 내 희토류 생산량은 3000톤까지 늘리고, 수입 의존도를 75%에서 48%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26~2028년 희토류 개발에 38억5000만 루블(약 7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