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모로코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권 입찰에 스페인과 중국 기업이 포함된 연합체가 공식 입장을 내며 '야욕(?)'을 드러냈다. 과거 HD현대중공업-소마젝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평가됐던 것과 달리, 입찰 프로세스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른 후보 연합이 구체적인 프로젝트 구상을 공개하는 등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거점을 30년간 운영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를 노리는 HD현대중공업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와 모로코 매체 메디아 24 등에 따르면, 카사블랑카 조선소 운영권 입찰에 참여 중인 △스페인 마리나 메리디오날(Marina Meridional) △모로코 라디 홀딩(Radi Holding) △중국 닝보 신러 조선 그룹(Ningbo Xinle Shipbuilding Group) 컨소시엄은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카사블랑카 조선소를 선박의 건조부터 수리, 해체까지 아우르는 종합 조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자신들의 제안이 기술 및 재무 측면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입찰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해당 연합이 가진 사업 구상을 공식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 유력 엔지니어링 기업인 소마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대응하고 있다. 소마젝은 카사블랑카 항만 방파제 보강 등 200건 이상의 현지 프로젝트를 수행한 핵심 파트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이 이탈한 이후, 현지에서는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보유한 HD현대중공업-소마젝 연합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왔다.
입찰 심사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세 개 후보 컨소시엄이 최종 평가 대상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모로코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조선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를 다져온 바 있다. 이번 입찰 과정에서도 그간의 협력 기반과 운영 노하우가 주목받고 있다.
카사블랑카 신조선소는 약 21만㎡ 부지에 3억 달러(약 4300억원)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244m급 드라이도크와 9000t급 리프팅 플랫폼 등 현대식 설비를 갖추게 된다. 입찰 자격이 10년 이상 조선소 운영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제한된 만큼, 업계에서는 최종 심사 결과가 아프리카 해양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