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코웨이가 침대 사업 연매출 36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침대 시장 판도 변화 중심에 섰다. 렌탈 기반 비즈니스 모델과 슬립테크 전략을 앞세워, 장기간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에이스침대·시몬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다.
9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침대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3654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15년 만에 이룬 성과로,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 업계 선두권과의 격차를 사실상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강자들의 성장세는 게걸음 중이다. 지난 2024년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연매출은 각각 3260억원, 3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코웨이와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침대 시장은 오랫동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수십 년간 양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코웨이는 후발주자임에도 기존 가구업체가 시도하지 않았던 렌탈 모델과 정기 케어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 위생 관리와 관리 편의성을 강조한 매트리스 렌탈은 침대 소비 방식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품 전략 역시 확장 속도가 빨랐다. 보급형 엔트리 모델부터 프리미엄 호텔식 침대, 스마트 매트리스까지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하며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결합한 토털 솔루션 전략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슬립테크 브랜드 '비렉스(BEREX)'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 환경 가전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슬립·힐링케어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지난 2022년 말 론칭한 비렉스는 스마트 매트리스와 가구형 안마의자를 앞세워 빠르게 안착했고, 출시 3년 만에 관련 연결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2024년에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수치로 보면 성장 속도는 더욱 뚜렷하다. 코웨이 침대 매출은 지난 2012년 240억원에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2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5%, 11% 수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침대 시장 지각변동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3600억원대 고지를 먼저 선점한 상황에서 기존 강자들의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면, 15년 만에 시장 주도권이 바뀌는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비렉스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국내 침대 업계의 압도적 1위이자 글로벌 신흥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