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월 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7%로 직전 주 0.31%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로 돌아선 것은 4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마지막 조사(29일 기준) 0.21%에서 새해 첫 조사(5일) 0.18%로 둔화된 이후 0.21%(12일), 0.29%(19일), 0.31%(26일)로 3주 연속 확대됐다. 다만 서울 매매가격은 작년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뒤 52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 대단지, 역세권 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비강남과 외곽 일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해 가격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관악구(0.57%)가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북구(0.41%) △영등포구(0.41%) △강서구(0.40%) △성동구(0.36%) △구로구(0.34%) 등도 오름폭이 컸다.
이에 반해 강남 3구는 나란히 상승세를 멈췄다. 서초구가 0.21%로 전주 대비 0.06%포인트, 송파구가 0.18%로 0.13%포인트 축소됐다. 강남구(0.07%)는 직전 주와 동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월 9일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자 일부 다주택자들이 호가를 낮춘 절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폭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늘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물은 총 2만394건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인 지난달 24일 1만8773건과 비교하면 10% 가깝게 늘었다. 급매로 거래된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제 출회 규모는 통계보다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기(0.13%)는 직전 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구(0.59%), 구리시(0.53%), 안양시 동안구(0.48%) 등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0.02%)은 상승폭이 0.02%포인트 축소됐다. 수도권 전체로는 0.1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