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 대표 캐릭터 '벨리곰'에 이은 차세대 캐릭터 IP(지식재산권) 육성에 속도를 낸다. 현지 콘텐츠 IP 전문 기업과 협업해 기획·유통·체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글로벌 IP 시장을 겨냥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문 경영인 다마쓰카 겐이치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의 콘텐츠 비즈니스 확장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29일 일본 콘텐츠 IP 종합 프로듀싱 기업 스몰플래닛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기본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24년 7월 콘텐츠 IP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현지 IP 전문 기업과 맺은 첫 전략적 협력이다.
이번 협약은 롯데홀딩스의 다마쓰카 겐이치 대표가 직접 체결식에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다마쓰카 대표는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혁신 및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 일각에선 다마쓰카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선 만큼, 롯데의 콘텐츠 사업이 단순한 캐릭터 굿즈 판매를 넘어 유통·호텔·테마파크 등 그룹 인프라와 결합한 '체험형 비즈니스'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홀딩스와 스몰플래닛은 이번 MOU를 통해 △아시아권 사업 확대 △신규 굿즈·체험형 이벤트 공동 추진 △콘텐츠 IP 기획·유통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추진한다. 단발성 라이선스나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팬 경험을 축으로 한 지속 가능한 IP 사업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몰플래닛은 100여 개 유명 캐릭터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IP 전문 기업이다. 굿즈 기획·디자인·제조부터 직영 매장 운영, 팝업스토어, 캐릭터 협업 카페까지 콘텐츠 IP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여기에 한·일 롯데의 유통·마케팅 네트워크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결합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IP 전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업은 롯데 벨리곰의 일본 성공 경험과도 맞닿아 있다. 벨리곰은 일본 루미네 백화점을 중심으로 팝업 이벤트와 협업을 이어가며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했고, 체험형 콘텐츠와 굿즈를 결합한 모델로 IP 수익성을 입증했다. 현지에서는 스몰플래닛과의 협력이 ‘제2의 벨리곰’을 만들기 위한 기반 구축 단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환경 역시 롯데의 전략에 우호적이다. 일본 콘텐츠 산업은 14조 엔 규모로 성장했고,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도 약 2조8000억 엔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콘텐츠 IP에 대한 아시아 수요가 높아지면서, 현지 기획력과 글로벌 유통망을 동시에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캐릭터 IP가 이제 굿즈를 넘어 콘텐츠·유통·체험이 결합된 종합 산업인 만큼, 롯데가 스몰플래닛과 손잡은 것은 일본식 IP 운영 노하우를 흡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반에서 콘텐츠 IP 사업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다. 검증된 캐릭터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에도 나서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자산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