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인니 주식시장의 리밸런싱(지수 구성 종목 조정)을 중단하면서다. 이 영향으로 지난 28일 인니 증시는 7% 넘게 폭락했다.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니 주식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MSCI의 주식시장 리밸런싱 중단 결정은 단순히 후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전략적 경고로 인식해야 한다”며 “투명성과 유동성, 강력한 지배구조를 충족하지 못하면 글로벌 자본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인니가 실질적인 개혁으로 이번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여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니 자본시장의 위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MSCI는 인니 주식시장의 리밸런싱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인니 기업의 MSCI 지수 신규 편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패시브 자금(지수를 따라가는 거대 자금)이 인니 주식시장에 들어올 통로가 막힌 셈이다.
이와 함께 MSCI는 인니 주식시장에 ‘강등 경고’를 내렸다. "오는 5월까지 가시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 지위를 ‘신흥국’에서 ‘프런티어’로 낮추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는 국가 신용도와 자본시장의 격이 한 단계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MSCI는 인니 주식시장이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많은 기업의 주식이 대주주나 특정 집단에 집중돼 있어 실제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출렁이는 변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MSCI는 현재 인니 주가가 시장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인니 증시는 지난 28일 8320.56 포인트로 마감돼 전날에 비해 659.67 포인트, 7.35% 떨어졌다. 장중 한때 8% 넘게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 거래 중단)가 발동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