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벨기에, '황화물 기반' 전고체배터리 개발 맞손

합작사 '아르길리움' 출범…황화물 고체 전해질 양산 전담
파일럿 넘어 산업화로…유럽 전고체 배터리 가치사슬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 소재·공정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황화물 기반 전해질 영역에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전고체 배터리를 유럽 내부에서 조달·생산하려는 공급망 구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 배터리 산업의 기술·공급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벨기에 소재 과학 기업 '사이언스코(Syensqo)'에 따르면 사이언스코와 프랑스 에너지·공정 기술 기업 '악센스(Axens)'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을 위한 합작사 '아르길리움(Argylium)'을 출범했다. 아르길리움은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되는 황화물 기반 고체 전해질의 개발과 대량 생산을 전담한다.

 

아르길리움의 핵심 역할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가로막아온 고체 전해질의 공정 안정성과 대량 생산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지만, 전해질 소재의 제조 난이도와 비용 부담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번 합작은 사이언스코가 프랑스 라로셸(La Rochelle)에서 운영해온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과 파리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 연구소에서 10년 이상 축적한 황화물 전해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악센스는 공정 설계와 산업 규모 확대, 글로벌 화학 플랜트 운영 경험을 결합해 파일럿 단계 기술을 상업 생산 단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아르길리움에는 프랑스 국책 연구기관 IFP 에너지 누벨(IFPEN)도 참여한다. IFPEN은 리옹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산화물 및 황화물 기반 무기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합작에서 소재 물성 평가와 공정 기술 고도화에 기여한다.

 

양사는 아르길리움을 통해 유럽 내 전고체 배터리 가치사슬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완성차 업체, 첨단 배터리 제조사, 에너지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전고체 배터리용 전해질 소재를 실제 양산 가능한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인 지분 구조와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악센스는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고체 전해질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합작이 유럽 내 배터리 소재 생산 기반을 구축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코는 1911년 에르네스트 솔베이가 시작한 과학위원회의 전통을 계승한 과학 기반 기업이다. 전 세계 30개국에서 1만30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를 비롯해 항공, 자동차, 소비재,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되는 고기능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악센스는 프랑스를 거점으로 석유·바이오매스의 친환경 연료 전환, 석유화학 중간체 생산, 플라스틱 화학 재활용, 천연가스 처리, 수처리, 탄소 포집 등 공정 기술 전반을 다루는 기업이다. 타당성 검토부터 설비 가동·운영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IFP 에너지 누벨 그룹 계열사다.

 

토마스 카노바 사이언스코 연구·혁신(R&I) 총괄은 "아르길리움 출범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시장에 적합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단계"라며 "악센스와 IFPEN과의 협력을 통해 파일럿 단계의 혁신을 산업 규모로 확장하고 유럽의 전동화 및 에너지 저장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브리스 베르통치니 악센스 신사업·전환 부문 부사장은 "기술 스케일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체 전해질 상용화를 위한 견고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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