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만 해운사 'TMT'에 떼인 돈 받는다

-초대형 유조선 건조 대금 미납금 반환…이자 포함 2721억원  

현대중공업이 대만 해운선사 TMT로부터 떼인 돈을 돌려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받지 못했던 선박 인도 대금에 이자까지 더해 돌려 받는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만 선사 TMT(Today Makes Tomorrow)사로부터 받지 못한 선박 인도 미납금 2억2100만 달러(약 2721억원)을 추가로 돌려 받는다. 반환금에는 이자 비용이 추가됐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선박 건조대금 미입금으로 TMT에 인도하지 못한 선박은 12척(160만DWT)으로 금액으로는 총 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6만3000DWT급 광탄운반선 2척, 8만4062DWT급 벌크선 7척 등 9척으로 가장 많으며, 현대중공업은 26만3000DWT급 광탄운반선 2척, 현대미포조선은 3만7000DWT급 벌크선 1척을 TMT에 인도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는 인도하지 못한 벌크선 1척에 대해 수주 당시 선가인 2850만 달러보다 800만 달러 적은 2050만 달러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TMT가 계약과 함께 선수금으로 700~800만 달러를 현대미포에 지불했기 때문에 큰 손실은 없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건조가 끝난 선박을 조선소에 묶어둔 채 인도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다 결국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6년 5월 말 중국 칭다오해사법원을 통해 31만7800DWT급 유조선 'E엘리펀트'호를 경매를 통해 팔아 유동성 회복에 나선바 있다. 

 

대만 선주 TMT는 현대삼호중공업에 1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53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을 발주해 2011년 인도 받았다.

 

TMT가 5년이 지나도록 건조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지 현대중공업은 칭다오항에 정박중인 VLCC를 압류 조치한 것.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해외에 운항 중인 고객사 선박을 압류해 경매에 부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경매을 통해 충당한 금액을 제외한 남은 금액을 이번에 돌려받는 것으로 정확한 반환 시기와 금액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이번 대만 TMT로부터 미납금을 받아 유동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2년 TMT의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수백억원 손실을 입었다. 벌크선과 유조선에 특화된 대만 최대의 선사 TMT는 지난 2013년 자금난에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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