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이스라엘 테크기업들이 반전 여론이 높은 유럽에서 공격적으로 고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비용효율성, 안정성 면에서 유럽 시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테크기업들은 유럽을 요충지로 삼아 연구개발(R&D),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벤처캐피털(VC) '플랜벤(Planven)'과 컨설팅 기업 'KPMG', 유럽혁신기술연구소(EIT) 산하 'IT 허브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3년간 이스라엘 테크기업들의 유럽 내 고용이 연평균 5%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 테크기업은 총 1686개 사로, 이들이 고용한 현지 인력은 3만2617명이었다. 해당 기업들의 유럽 내 고용규모는 2023년 2만9317명, 2024년 3만936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최대 거점으로 꼽혔다. 영국에는 704개 기업이 진출해 6724명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에 이어서는 독일(415개 사, 2131명), 우크라이나(312개 사, 2598명), 프랑스(279개 사, 175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폴란드, 스페인 등에서도 1000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고용된 인력 중 40%는 R&D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글로벌 영업·고객서비스 부문 인력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연합(EU)내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받고 있다. 유럽 내에서 반이스라엘 정서가 커진 이유는 가자지구 공격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 일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 테크기업의 유럽 직원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이스라엘의 기술 강점과 유럽 시장 수요 간의 '자연스러운 시너지'가 꼽힌다. 디나 파스카-라즈(Dina Pasca-Raz) KPMG 테크놀로지 부문 파트너는 "이스라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로보틱스, 방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유럽 주요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 안보 분야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 직원들의 인건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보다 저렴하고 이직률이 낮아 안정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용확대의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는 훌륭한 연구인력 많을 뿐 아니라 미국, 이스라엘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이직률이 낮다"며 "이외에도 주요 시장에 대한 접근성, 안정적인 규제, 선진 파트너가 존재해 향후 이스라엘 기업들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