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관문 통과' 고려아연, 호주 BESS·태양광 사업 내년 초 첫 삽

연방 환경 평가 최종 승인 확보…주·연방 인허가 절차 모두 마무리
오는 2027년 하반기 상업 운전 목표 설정

[더구루=정예린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하는 대규모 태양광·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가 당국 인허가 절차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며 내년 첫 삽을 뜬다. 현지 재생에너지 사업이 또 한번 결실을 맺으며 친환경을 축으로 한 최윤범 회장의 '트로이카 드라이브'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에 따르면 DCCEEW는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머틀 크릭(Myrtle Creek) 인근에 조성되는 리치몬드 밸리 태양광·BESS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보호·생물다양성보전법(EPBC Act)에 따른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승인 대상은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의 건설·운영·유지·해체 전 과정이며, 추가 조건은 부과되지 않았다.

 

이번 승인으로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핵심 인허가 절차를 모두 확보했다. 당국 허가를 토대로 내년 초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아크에너지는 앞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로부터 43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475MW·3148MWh 규모 BESS를 포함한 개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주정부 승인 이후 연방 EPBC 심사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본보 2025년 12월 3일 참고 고려아연, '1조원 투입' 호주 BESS·태양광 사업 전면 재수정…환경 최종 평가만 남아>

 

연방 정부는 이번 승인 과정에서 지난해 제출된 초기 환경평가안이 아니라 변경안을 기준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배터리 설비 출력은 기존 275MW에서 475MW로 확대됐고, 인버터 추가 설치와 부지 구성 조정 등 주정부 승인 스펙과 동일한 설계가 연방 승인 문서에도 반영됐다.

 

배터리 설비 확대에 따라 BESS 부지는 기존 5헥타르에서 9헥타르로 늘어났지만, 생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태양광 패널 배치를 일부 조정하면서 전체 개발 면적은 오히려 14헥타르 축소됐다. 연방 정부는 멸종위기 종 및 생태계 영향과 관련한 통제 조항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조건 없는 승인 결정을 통해 해당 변경이 환경 기준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약 12억 호주달러를 투입하는 장기저장형 재생에너지 복합 발전소다. 2019년 개발 착수 이후 단계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2023년에는 NSW 주정부의 장기저장장치(LTESA) 입찰에 선정됐고, 국가 우선순위 프로젝트 목록에도 포함되며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아크에너지는 주정부 승인 이후 스페인 건설사 일렉노르(Elecnor)와 초기 계약자 참여(ECI·Early Contractor Involvement)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재 부지 조사와 설계 검증, 구조 인증, 인허가 정합성 점검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배터리와 인버터를 포함한 ESS 시스템을 공급하고 시운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 착공을 계기로 최 회장이 제시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축으로 하는 친환경 신사업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고려아연 전체 매출에서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상징되는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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