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최근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피해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현대건설이 복구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교량 손상으로 인해 접근로가 차단되는 등 물류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아체주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아체주로부터 파손된 도로와 교량 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 받았지만 이를 수용하기 어려웠다.
현대건설은 아체주에 보낸 답변을 통해 “피해 지역 접근이 어려워 중장비가 도착하기 어렵다”면서 “강(江)의 상태도 장비 이동이 어려울 정도인데다 복구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비를 현장으로 운반하기 위한 중장비 트레일러 같은 동원 장비도 부족한 실정”이라며 “연료 재고도 대규모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현대건설은 아체 주에서 '푸상안 수력발전소'를 짓는 중이다. 이 발전소는 총 설비용량 88MW 규모로, 연간 약 3억2700만kWh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완공 후 아체주와 북수마트라 지역 약 8만여 가구 이상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체주는 최근 홍수 사태로 인해 수백개 마을의 도로가 심하게 파손돼 여전히 고립된 상태다. 육로로 접근하지 못하는 외딴 지역의 경우 드론과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식수와 연료를 구하기 위해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달걀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수는 366명에 달해 인니 피해 지역 중 가장 많다.
수하리안토 국가재난관리청장은 아체주를 포함한 전체 피해 지역의 주택·공공시설 복구 비용이 약 31억 달러(약 4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