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형지엘리트가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구 구조 변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교복 시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9일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교복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Z세대 뷰티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형지엘리트의 신사업 진출은 본업인 엘리트(교복) 사업이 학령 인구 감소라는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조사결과 2015년 570만명이었던 10~19세 인구는 올해 450만명으로 감소했다. 형지엘리트는 수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프로스포츠 굿즈(상품화 사업)와 워크웨어(단체복)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지만 장기적인 성장에 물음표가 남아 있다.
코스맥스와의 협약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는 Z세대 뷰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겠다는 목표다. 형지엘리트가 보유한 10대 청소년과 학부모 고객층에 대한 독보적인 데이터 및 마케팅 인사이트에 코스맥스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R&I(Research & Innovation, 연구혁신)와 제조 역량, 특히 미중일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프라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까지 해외 뷰티 시장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형지엘리트는 주력 브랜드인 ‘엘리트학생복’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해온 10대 청소년 타겟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10대들의 피부 고민과 선호 제품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더해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형지엘리트는 코스맥스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기획부터 글로벌 R&I 기반 제품 개발과 안정적 생산 인프라 확보, 그리고 유통망 확장으로 이어지는 ‘스케일업(Scale-up)’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형지엘리트가 추진하는 뷰티사업은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뷰티사업은 이미 국내외 대기업과 수많은 신생 K-뷰티 브랜드들이 격렬하게 경쟁하는 대표적인 '레드 오션'으로 꼽힌다. 기존 유통망이나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형지엘리트가 보유한 10대 타겟 인사이트를 뷰티 영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며 “코스맥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Z세대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