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구리 가격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이 내년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수요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1.3% 상승한 톤당 1만1771달러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LME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3일 2.6% 급등하며 톤당 1만14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본보 2025년 12월 4일 참고 재고 부족에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구리값, 사상 최고치 경신>
이번 구리 가격 급등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내년 재정·통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내년에도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한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코프코 퓨처스의 애널리스트 쉬완치우는 “정치국 회의 결과는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극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제시했다”며 “전력망 업그레이드와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정책 지원으로 구리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구리에 대한 대규모 관세 가능성을 앞두고 미국의 구리 비축량이 증가한 것도 구리값 상승에 영향을 줬다.
중국 CITIC 증권은 “글로벌 정제 구리 공급 부족량이 내년 45만 톤에 달할 수 있다”며 “신규 광산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 위해 내년 구리 가격은 톤당 평균 1만2000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은 데이터센터 및 전기차 수요 증가와 글로벌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34%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구리 광산 가동 중단 사태도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