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에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구리값, 사상 최고치 경신

공급난 겹치며 연초 대비 30% 급등

 

[더구루=김나윤 기자] 전 세계 구리 공급 압박 우려가 커지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LME 3개월물 구리 선물은 장중 한때 2.6% 급등, 톤당 1만1400달러(약 1700만원)를 돌파했다. 거래 후반부에 1만1100달러(약 1600만원) 선으로 소폭 후퇴했다.

 

캐나다 광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LME 구리 가격은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코멕스) 선물은 더 가파르게 오르며 글로벌 구리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반(半)완성 구리를 포함한 1차 구리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7월 코멕스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적용 대상을 부가가치 구리 제품으로 한정했지만 “2027년부터 상품급 구리에도 관세를 부과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이로 인해 미국 선물 구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의 구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알 알리는 “LME 인도 가능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으며 내년에도 공급 긴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리 생산업체들은 내년 유럽과 아시아 고객에게 역대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즉 웃돈을 부과할 계획이다. 미국에 판매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받겠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머큐리아 에너지그룹은 “현재의 시장 구조상 내년 1분기까지 글로벌 공급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구리 가격이 아직 미지의 고지로 향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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