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훈련기 사업 설욕전' KAI, 美 공군에 FA-50 임대

-미 공군 항공전투사령부, 보잉 T-7A 대체기로 'FA-50' 낙점
-대행사 힐우드항공과 수의계약 진행…5년간 4~8대 항공기를 임차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탈락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FA-50을 다시 미국 공군에 공급함으로써 사업 패배 설욕전에 나선다.

 

미 공군과 직접 납품하는 게 아닌 임대 형식의 계약이지만, 보잉 T-7A 도입을 기다리는 동안 대체 훈련기로 낙점돼 다시한번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0일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더 드라이브 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KAI는 대행사 힐우드항공을 통해 미 공군에 FA-50 고등훈련기를 임대한다. 

 

미 공군 항공전투사령부(ACC)가 신형 고등훈련기로 T-X 기종의 보잉 T-7A 훈련기를 선택했는데 오는 2024년에야 도입, 전략화 가능한 실정이라 대체기로 KAI의 훈련기를 대체기로 낙점한 것이다. 

 

특히 홈스 ACC 사령관이 직접 FA-50 기종이 유일한 대안으로 선택해 임차 계약이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홈스 사령관이 FA-50을 선택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슷한 크기의 목표물을 감지 할 수있는 능동 레이더를 갖춘 항공기를 원하는 데다 1년 이내 서비스 중단없이 설치가 가능한 훈련기를 원하는 점에서 FA-50이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닛 단위 공대공 훈련을 수행할 때 최소 1100kt (2040km/h)의 속도를 달성 할 수 있다. 

 

임대 계약 기간은 5년간으로 대행사인 힐우드항공이 KAI로부터 FA-50 4~8대 훈련기를 임차한 다음 임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미 공군은 만성적인 조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신형 훈련기 도입이 필요하다. 이에 고등훈련기 사업을 서둘렀는데 보잉사의 납품이 늦어져 대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임대 형식이긴 하지만, KAI가 미 공군에 훈련기 공급함으로써 고등훈련기 사업 실패에 대한 패배감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앞서 미 공군은 57년 노후 훈련기 'T-38'를 대체, 신형 훈련기 350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했으나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에 밀려 최종 실패했다. 

 

당시 KAI의 훈련기는 개발된지 10년 넘은데다 100여대 이상 제작, 운용돼 신뢰도가 높았으나 보잉과 사브의 전투기가 저가 수주에 밀려 사업 획득에 실패했다. 

 

KAI는 이번 미 공군의 조종사 양성 확대를 위한 대안 기종으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등 추가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미 공군의 조종사 양성 확대 차원에서 힐우드사가 KAI와 FA-50 구매건을 협의 중"이라며 "힐우드와 FA-50 4~8대 계약을 우선 추진하고 있으나, 미공군의 RFP 요구도에 따라 계약규모와 계약체결 시점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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