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그룹이 중국에서 SK하이닉스와 배터리 계열사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핵심 특허를 대거 인정받았다. 고집적 메모리 설계와 전고체 배터리 안정성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과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며 현지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SK그룹 계열사들이 2020년부터 올 5월까지 출원한 68건의 특허를 승인했다. 작년 같은 달(74건)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승인 절차는 8일에 걸쳐 이뤄졌다. SK하이닉스가 39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했다. △SK온(22건) △SK이노베이션(4건·SK온과 공동 개발), △SK텔레콤(5건) △SK케미칼(1건) △SK엔펄스(1건) 등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가 승인받은 특허 중 뉴로모픽 소자 기술 관련 특허가 눈에 띈다. '뉴로모픽 소자를 포함한 반도체 소자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0980892A)' 특허는 인간 뇌 신경망을 모방한 AI 연산 구조를 반도체 칩에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디지털 연산 대비 전력 효율을 높이고 연산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AI 칩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안정성과 고집적 설계 기술도 강화했다. '휘발성 메모리를 포함하는 메모리 소자 및 이의 동작 방법(특허번호 CN121029072A)'은 고속 연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메모리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적층형 메모리 칩 및 메모리 스택(특허번호 CN121001360A)'은 메모리 용량과 집적도를 확대하며 서버와 AI 연산용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와 공정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SK온의 '리튬 란탄 지르코늄 산화물 기반 세라믹(특허번호 CN121039080A)'은 전고체 배터리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강화한다. '원통형 이차전지 및 제조 방법(특허번호 CN121011773A)'은 생산 효율과 품질을 개선한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원한 '리튬 이차전지용 전해액(특허번호 CN120978194A)'은 배터리 안전성과 수명을 높이는 전해질 설계 기술이다.
이밖에 SK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수지 성형 기술(특허번호 CN121039197A)'로 소재 경쟁력을 확보했고, SK엔펄스는 '반도체 기판 연마 기술(특허번호 CN121039243A)'을 통해 제조 공정 지원 능력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세션 제어와 데이터 처리 기술(특허번호 CN121002938A)' 및 '비디오 디코딩·인코딩 기술(특허번호 CN120915948A)'로 통신 서비스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