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참여' 브라질 최대 항구 터미널 입찰 연기

연방회계법원 심사 지연에 발목…연내 입찰 사실상 불가
기존 선사 참여 여부 두고 판사들 의견 엇갈려

[더구루=정예린 기자] 남미 최대 항만 확장 프로젝트인 브라질 산토스항 내 '테콘 10(Tecon 10) 터미널' 사업 입찰 일정이 해를 넘기게 됐다. HMM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남미 시장 내 전략적 사업 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테콘 10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는 입찰은 연방회계법원(TCU) 심사 과정에서 입찰 구조를 둘러싼 논의가 완료되지 않아 일정이 미뤄졌다. 심의는 내달 8일 재개될 예정이며, 입찰 공고 후 최소 45일 이상 경과해야 서류 제출과 참여가 가능해 연내 입찰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입찰 연기는 TCU 판사들 간 의견 불일치에서 비롯됐다. 보고관인 안토니오 아나스타시아 판사는 기존 운영사도 참여 가능한 단일 단계 입찰을 지지하면서 참여 허용시 기존 터미널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브루노 단타스 판사 등 다수 판사는 ANTAQ(브라질 수상교통국)가 권고한 두 단계 구조를 지지, 1차 라운드에서는 기존 산토스항 운영사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찰 구조 논란은 머스크, MSC, CMA CGM 등 기존 산토스항 운영사들이 1차 참여 제한에 반발하며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과 맞물려 있다. 판사들의 최종 합의가 있어야 입찰 조건과 일정이 확정되기 때문에 향후 논의 결과에 따라 전체 입찰 일정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테콘 10 터미널 개발 사업은 산토스항 사보아 지역에 위치한 약 62만2000㎡ 규모 부지를 개발하고 컨테이너 처리 용량을 기존 대비 50%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최대 35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처리 용량을 지닌 터미널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총투자비는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로 추정되며, 운영 기간은 25년이다.

 

HMM은 지난 5월 브라질에 현지 법인 'HMM BRAZIL LTDA'를 설립하며 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입찰 참여, 계약 집행, 인력 운영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테콘 10 입찰 참여 확정시 물동량 조절과 항만 수수료 수익 확보 등 전략적 이점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남미 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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