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 에사르스틸 품에 안다…막오른 철강산업 생존게임

-아르셀로미탈·신일본제철, 일본국제은행서 51억 달러 대출…인수자금 마련

[더구루=길소연 기자] '철강 공룡' 아르셀로미탈이 신일본제철과 손을 잡고 인도 철강사 에사르 스틸을 품에 안는다. 이번 인수 합병으로 전세계 최대 철강기업의 탄생, 철강업계 새로운 생존게임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닛폰제철)이 인도 에사르 스틸을 인수하기 위해 일본국제은행 등을 상대로 51억5000만 달러(약 6조3566억원)를 대출 받았다. 

 

니폰스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쯔비시도쿄은행, 스미토모 미츠이 뱅킹, 미즈호 뱅크 유럽NV 등과 대출 계약을 맺었다"며 "10년 대출 기한으로 대출금은 에사르 스틸 인수를 위한 합작투자용으로 쓰여진다"고 밝혔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의 에사르 인수는 지난 2018년부터 기정 사실화했다. 에사르스틸 채권단위원회가 아르셀로미탈을 인수 낙찰자로 선정하고 절차를 밟아오다 지난해 3월 인도 사법당국인 회사법심판소(NCLT)가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합병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 법원은 이번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법을 재정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에사르스틸은 연산 65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400만t의 철광석 펠렛 설비도 갖추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철강 생산량을 중기적으로 850만t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1200만~1500만t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은 에사르 스틸 인수 후 합작사를 설립해 공동경영에 나선다. 출자 비율은 아르셀로미탈과 신일본제철이 각각 60%, 40%이다.  

 

이번 합병으로 거대 철강사가 탄생하면서 글로벌 철강시장의 생존게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철강시장은 수요 보다 공급이 더 많아, 철강사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1~11월 누계기준으로 9억8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반면 원재료인 철광석 철광석 가격은 2018년 12월 이후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 t당 122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57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6%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적자로 전환했다.

 

한편 아르셀로미탈은 60개 국가에 1차 제강 시설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철강 및 광업 회사다. 지난해 매출 790억 달러에 조강 생산량을 8980만t, 철광석 생산량 5710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철강사 '일바' 인수 포기를 선언한 뒤 이탈리아 정부와 해당 기업 간 갈등이 증폭 등 논란이 일었다. 

 

1970년에 설립된 신일본제철은 일본 최대의 철강업체이자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철강 생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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