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두부' 풀무원, 유럽 진출 임박…내년 1분기 투트랙 본격 시동

미국 생산 확대·유럽 법인 설립…글로벌 공급망 재정비
美점유율 70% 기반으로 유럽 상륙…K-푸드 성장축↑

 

[더구루=진유진 기자] 풀무원이 내년 1분기부터 미국과 유럽을 잇는 투트랙 전략에 강드라이브를 건다. 미국 시장에서 입증된 생산·유통 경쟁력을 유럽으로 확장해 K-두부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풀무원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 시장에 두부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다. 미국 보스턴 아이어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공급해 초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번 유럽 진출은 아이어 공장 증설과 맞물려 있다. 내년 1분기 증설 라인이 가동되면 시간당 두부 생산량은 기존 4000모에서 9000모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유통 규모로, 미국 대형마트 1만5000여 개에 공급하는 물량도 이곳에서 충당할 수 있다. 증설분 일부는 유럽 수출에 투입된다.

 

풀무원은 이미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 약 75%를 확보하며 글로벌 K-두부 1위 입지를 굳혔다. 서양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콩 비린내를 최소화하고, 냉장 유통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력을 갖춘 게 성장 핵심 요인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유럽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해외 매출 성장도 뚜렷하다. 풀무원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11.9%에서 지난해 19.8%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은 63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두부 단일 품목 해외 매출은 지난해 2124억원으로 처음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3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풀무원은 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지난 1995년 미국 LA 공장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풀러턴, 뉴욕 태펀·아이어 등으로 생산 거점을 넓혔으며, 중국 베이징 2곳과 일본 5곳에서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며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브랜드에센스마켓리서치는 글로벌 두부 시장이 지난 2021년 24억7340만 달러(약 3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5.2% 성장해 오는 2028년 35억2710만 달러(약 5조134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쌓은 압도적 시장 지위를 발판으로 유럽으로 지배력을 넓혀 K-두부 수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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