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이 일본에서 '신라면'을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감성 중심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숏 애니메이션·오리지널 음악·성격 진단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며, 신라면을 단순 식품이 아닌 경험형 브랜드로 확장하는 시도다. K-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한국 식품 브랜드의 마케팅 모델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재팬은 지난 13일 신라면 특설 웹페이지를 공개하고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신규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콘셉트 아래, 일상 속 답답함을 신라면 한 그릇으로 털어내는 순간을 커뮤니티 방식으로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캠페인 핵심은 일본 인기 크리에이터 '이쿠제!'와 제작한 숏 애니메이션 시리즈 '#신라면 주변의 일상'이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짧은 애니는 일상·직장·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평범한 캐릭터들이 신라면 한 그릇으로 해방감을 느끼는 서사를 유쾌한 속도감으로 풀어냈다. 특유의 격렬한 템포와 대사 구성으로 일본 SNS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쿠제!의 연출 스타일을 그대로 담았다.
여기에 중독성 강한 오리지널 음악 '후하하!' 뮤직비디오(MV), 신라면 취향을 알아보는 '성격 매운맛 진단', 신라면 현지 맞춤형 어레인지 레시피 등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성격 진단 콘텐츠는 일본 MZ세대가 선호하는 웹 기반 테스트 포맷을 적용해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의 이번 행보는 현지 감성을 겨냥한 디지털 브랜딩 모델로 읽힌다. 단순 광고가 아닌 콘텐츠 소비를 기반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확장성을 더욱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앞으로도 일본 SNS·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숏폼·크리에이터 협업을 강화하며 신라면의 문화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