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러시아가 세계 4위 희토류 매장량을 바탕으로 산업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상업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러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자급률을 48%까지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3.5배 확대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희토류를 국가 전략 광물자원으로 분류하고 2030년까지 채굴-정련-가공-제품 생산에 이르는 완전한 기술주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과의 잠재적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 연방 광물자원청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약 3억7800만 톤이고 이 중 러시아 비중은 약 7.5%로 세계 4위 수준이다. 하지만 상업적 채굴 비중은 약 0.6~.0.7%에 불과하다.
작년 기준 러시아 내 경제성이 확보된 매장량은 2900만 톤으로 추정되고 미개발 매장량 1200만 톤과 산업 부산물 형태 매장량 1만2900 톤도 확인됐다.
러시아의 희토류 자원은 무르만스크주, 시베리아, 극동지역 등에 집중되어 있다. 주요 광상으로는 △사하 공화국의 톰토르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추크투콘 △이르쿠츠크주의 벨로지민 등이 있다.
특히 무르만스크주는 러시아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약 45.9%를 차지하고 로보제로 복합 로파라이트 광상은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상업 채굴이 진행 중인 광상으로 전체 매장량의 25.1%를 차지한다. 시베리와 극동 지역에는 전체 매장량의 약 50.4%가 포함돼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희토류를 개별 산화물 형태로 분리·정제할 수 있는 산업 설비를 아직 보유하지 못해 대부분 미가공 상태로 수출하고 있고 국내 수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20년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이 제시한 '2030 신소재·물질기술 로드맵'을 승인하고 올해 1월 '희귀금속·희토류 산업 발전' 프로젝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희귀금속·희토류 수입 의존도를 75%에서 48%로 낮추고 완전한 기술주기를 러시아 내에 구축하는 것이다.
오는 2026~2028년 3년간 총 38억5000만 루블(약 700억원)의 연방 예산이 배정되고 △R&D 지원 △저금리 금융 제공 △인프라 투자 △2차 가공제품 수요 창출 △이자 보전 등을 통해 러시아산 희토류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 등을 포함한 17개 화학 원소로 구성되고 리튬, 니켈, 텅스텐 등도 포함하는 광범위한 희귀금속이다. 에너지, 전자공학, 기계 뿐 아니라 군수, 항공우주,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 전반에 필요한 소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