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이 7년 내 탄소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이는 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석유화학 사업 모델을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크레이튼에 따르면 오는 2032년까지 탄소 배출과 자원 사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기 지속가능성 목표를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은 에너지 감사, 재생 에너지 계획, 현장별 물 사용 및 폐기물 평가 등 종합적 분석을 바탕으로 수립됐다.
크레이튼이 제시한 구체적인 목표는 2022년 대비 △스코프 1·2 온실가스(GHG) 배출 절대량 30% 감축 △스코프 3.1(구매 상품·서비스 관련) 배출 집약도 30% 감축 △물 사용량·폐기물 발생량 각각 10% 감축이다. 이번 목표는 2014~2024년 스코프 1·2 배출 집약도를 35% 낮추고 절대 배출량을 41% 줄인 기존 성과를 토대로 설정됐다.
크레이튼은 기존에도 지속가능성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품 생산·사용·폐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자원 사용을 체계적으로 평가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LCA(제품 전 과정 환경 영향 평가) 데이터와 ISCC PLUS 인증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5년 연속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마르첼로 볼드리니 크레이튼 최고경영자(CEO)는 "지속가능성은 가치 창출과 혁신, 미래 리더십의 기반"이라며 "이번 목표를 통해 크레이튼은 운영과 가치사슬 전반에서 의미 있는 환경적 영향을 만들어내고, 고객이 자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이 지난 2022년 16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9700억원)에 인수한 미국·유럽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기업으로,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 통신 케이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