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 폭락에 세금까지… 삼성·LG 가격 인상 '만지작'

-LG전자, 인도 소매업체에 "가전 판매 가격 3~4% 인상" 통보
-삼성·파나소닉·하이얼도 인상 검토
-'코로나19 영향' 루피 사상 최저치·인도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세금 내달부터 올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일본 파나소닉, 중국 샤오미 등 가전·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에서 판매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실적 개선에 발목이 잡혀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 정부가 휴대폰과 휴대폰 부품에 부과하는 세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제조 비용 부담이 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일부 가전제품의 판매 가격을 3~4% 올릴 예정이다.

 

이 법인은 지난 16일 "루피 평가절하로 원자재 비용이 3.5% 증가했다"며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현지 소매업체들에게 공지했다.

 

가격 인상은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에 걸쳐 폭넓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도법인도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이상을 모색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내주부터 에어컨 판매 가격을 2~3% 올린다. 이미 가격을 조정한 인도 고드레지 어플라이언시스와 중국 하이얼은 내달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샤오미와 원플러스 또한 스마트폰 출고가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으로 환율 영향에 대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루피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루피 가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달러당 74.3887루피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치인 2018년 10월 달러당 74.4825루피에 근접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루피 가치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세금 인상 또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부담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휴대폰과 휴대폰 부품에 매긴 상품서비스세(GST)를 12%에서 18%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본보 2020년 3월 16일 참고 인도, 휴대폰·부품 세금 12→18%…삼성 가격 상승 우려> 

 

현지 소매업체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그레이트 이스턴 리테일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제조사들의 불규칙한 가격 인상은 수요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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