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폭스바겐그룹의 유럽 생산 차량을 중국으로 운송하며 양사 간 해상 물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5년 전 체결한 장기 계약 기간 만료 후에도 주요 수송 파트너로 참여, 유럽-아시아 항로 네트워크와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5일 베니스항만청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이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이탈리아 베니스항에서 선적해 중국 항만으로 운송하고 있다. 이번 운송에는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도 참여한다.
폭스바겐은 이번 노선을 통해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철도로 베니스 인근 포르토 마르게라(Porto Marghera)의 텐카라(Tencara) 터미널까지 운송한 뒤 선박으로 환적해 중국으로 수출한다. 항로는 현재 월 2회에서 내년 1월부터 주 1회로 확대될 예정이며, 평균 운송 기간은 약 30일이다. 베니스항만청은 텐카라 터미널 내에 27헥타르 규모의 야적장과 300m 길이의 신규 부두를 조성해 철도-해상 연계 효율성을 높였으며, 연간 약 10만 대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폭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 '폭스바겐 콘체른로지스틱'과 약 5200억원 규모의 유럽발 중국행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해 독일 브레머하펜과 영국 사우샘프턴 등 북유럽 주요 항만에서 출항하는 선박을 운항해왔다. 당시 계약은 기본 3년에 2년 연장 조건을 포함한 5년 장기 물량으로, 작년 12월 만료됐다.
이번 베니스항 노선이 기존 계약의 연장선인지 또는 새로운 물류 협약에 따른 운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계약 종료 이후에도 현대글로비스가 폭스바겐의 중국 수출 물량 운송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간 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외에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해상운송을 담당하며 북유럽·동남아·미주를 잇는 글로벌 해상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현재 해외 물류 거점은 본사를 포함해 37개 현지법인, 22개 지사, 38개 사무소 등 총 97곳에 달하며, 이 중 앨라배마·슬로바키아·체코·조지아 법인이 차량 생산 물류 전반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