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찾은 신유열…롯데바이오로직스·SK팜테코 '혁신신약 동맹' 직접 챙겨

롯데家 신유열, SK팜테코와의 동맹 가교 역할
글로벌 ADC 시장 맞손…韓 CDMO 동반 확장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가 '동맹'을 맺고 차세대 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한다. 양사는 생물의약품부터 화학 기반 약물 물질에 이르는 제조 역량을 통합해 성장세가 가파른 ADC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대표 CDMO 기업 간 연합이 미국·유럽 중심으로 재편되는 공급망 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9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산업 전시회 'CPhI 월드와이드(CPhI Worldwide)'에서 SK팜테코와 ADC 분야 CDMO 역량 강화 위한 전략적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롯데 측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부사장)을 비롯해 △장준영 사업개발부문장(CBO) △전지원 전략기획부문장(CGO) △장건희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임스 박 대표이사가 참석했으며, SK 측에선 △요르그 알그림 최고경영자(CEO) △앤디 페니 사업총괄책임자(CCO) △올리비아 보이스 글로벌 제안 책임자 △이시욱 SK팜테코 최고전략책임자(CSO) △스티브 바 소분자 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자리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K-바이오 동맹'은 롯데의 신성장 동력을 이끄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 현장을 찾아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직접 챙기며 협력 세부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SK팜테코뿐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 관계자들과 연쇄 미팅을 가지는 등 바이오 사업을 그룹 차원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초 미국 방문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전격 참석하면서 글로벌 현장 경영 보폭을 한층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 협력은 항체 원료의약품(API), 링커-페이로드 개발·생산, 생체접합 공정을 아우르는 '통합 원스톱 ADC CDMO 서비스' 구축을 골자로 한다. 두 회사는 각각의 기술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ADC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고객사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완전 통합형 CDMO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고객 유치를 공동 추진할 계획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cGMP 제조 역량과 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물학적 접합·원료의약품 생산을 맡는다. SK팜테코는 공정 내 화학합성 부분에서 링커-페이로드 개발·제조를 담당, 서로의 기술 포트폴리오를 활용·보완할 예정이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표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항암 신약 플랫폼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확보 경쟁을 강화하는 분야다. 특히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가 ADC 업체 인수에 나서며 시장은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에 제조 공정·품질 경쟁력을 갖춘 CDMO 기업의 역할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미국·유럽에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리쇼어링(reshoring) 흐름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고객 접근성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파트너십 다변화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협력은 한국의 두 선도 CDMO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합친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ADC를 비롯한 첨단 치료제 분야에서 한국의 바이오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르그 알그림 SK팜테코 CEO 역시 "이번 파트너십은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가속해 양사가 전 세계 환자에게 혁신 신약을 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출범 이후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DC 분야에만 1억 달러 이상 투자하며 관련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향후 인천 송도에 3개의 첨단 바이오 플랜트를 구축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SK팜테코는 한국·미국·유럽에 생산시설과 R&D 센터를 두고 있으며, 세포·유전자 치료 기술과 API·중간체 등을 포괄하는 글로벌 CDMO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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