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꽃들 기자]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브랜드 체험 행사로 승부수를 던졌다. 핵심 경쟁력은 고급화 전략으로 파트너사인 안타(ANTA)그룹과의 성공적인 합작(Joint Venture)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에 힘입어 중국 내에서 하이엔드 아웃도어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중국법인 코오롱스포츠 차이나(KOLON SPORT CHINA)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라파예트 문화예술센터에서 '자연 캠핑 페스티벌: 끝없는 숲의 삶'을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장은 숲, 꽃밭, 눈 덮인 산, 동굴, 초원 등 5가지 테마로 구성된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이색 전략이다. 개막식에는 브랜드 홍보대사 후거와 류시시, 배우 황밍하오, 우쉬안이, 음악가 웡지에 등 현지 톱스타들이 참석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브랜드 철학이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딩스룽 코오롱스포츠 차이나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따뜻하고 겸손한 태도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며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를 강조했다.
코오롱스포츠 차이나는 실내외 전시 공간을 자연 풍경으로 꾸며 브랜드 철학을 구체화했다. 전시가 열리는 신천지 지역에서 즐기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비롯해 전문 장비를 착용한 하이커, 루어 피셔, 레일 러너 등 아웃도어 캐릭터 체험이 마련돼 현장 몰입감을 높였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생명의 나무 점등식'에서는 딩스룽 회장과 류시시, 후거 등이 염원의 씨앗을 심으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코오롱스포츠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앞서 2017년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스포츠 의류 업체 안타그룹과 합작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코오롱 스포츠 차이나의 점포당 매출은 최근 몇년 사이 4억원 수준에서 20억원 이상으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시장 매출은 2021년 703억원에서 지난해 5032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연매출은 약 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스포츠의 성과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에서 불어닥친 '궈차오(애국소비)' 열풍과 미·중 갈등의 여파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룬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여기에 안타그룹과의 합작 덕분에 코오롱스포츠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도 K-패션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오롱FnC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캠핑, 하이킹 등 세분화되며 성장하는 가운데, 코오롱스포츠는 전문성과 패션성을 모두 갖춘 '하이엔드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며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