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SE, 이하 토탈)가 현지 정세 악화로 중단한 모잠비크 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재개하면서 미뤄진 선박 발주가 임박했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수주에 대비해 5년째 선박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할당해온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은 1년 더 기한을 연장해 신조 계약을 체결한다.
2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245억 달러(약 35조원) 규모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 운반선 17척의 슬롯 확정일을 내년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슬롯이 할당된 주주 파트너사와 선주사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선박 배정에 대해 내년 초까지 결정해야 한다.
슬롯 확보는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으로, 정식 발주 전 수주를 예약한 것으로 간주한다. 조선소들은 보통 6개월~1년 단위로 건조 슬롯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젝트 재개를 기다리며 5년째 슬롯을 예약하는 건 드문일이다.
특히 토탈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당시에는 한국 조선소의 수주량이 넘쳐나 슬롯 포화상태라 프로젝트 재개를 기다리며 무기한 슬롯을 확보하는 건 추가 슬롯 확보 경쟁이 치열했음을 의미한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토탈과 LOI를 체결한 뒤 5년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할 LNG 운반선 9척은 일본 MOL이 5척, K-라인이 4척을 각각 운영하고, 삼성중공업의 건조물량은 일본 NYK와 그리스 마란가스가 4척씩을 맡기로 했다. 당시 계약규모는 30억 달러 수준으로, 선박 인도 예상 시기는 2024~2025년으로 설정됐었다.
프로젝트 지연으로 선박 인도 날짜와 사양에는 변화가 있겠지만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이 확보한 건조 물량은 변함이 없다. 다만 선주사 중 마란가스가 프로젝트에서 철수해 삼성중공업의 건조물량 8척 중 4척은 남은 일본 선주들에게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모잠비크 LNG 사업은 모잠비크 해상1 광구 내 골피노·아툼 가스전을 개발하고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2기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확인된 매장량만 150조ft³(세제곱피트)에 이르며, 토탈은 연간 최대 4300MTPA(만톤)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탈은 해당 프로젝트를 오는 2029년에 개시한다는 목표이다. <본보 2025년 10월 27일 참고 프랑스 토탈, 모잠비크 프로젝트 재개…오매불망 HD현대·삼성중공업 '화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