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기다렸다" 보일러·난방업계 겨울 특수 맞아 '후끈'

난방매트, 보일러 시장 포화 속 새 성장축 부상
경동·귀뚜라미, 기술·서비스 혁신으로 '숙면경쟁'

[더구루=진유진 기자]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자 보일러·난방업계가 일제히 '겨울 특수' 잡기에 나섰다. 성숙기에 접어든 보일러 시장을 대신해 난방매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업계 양대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 혁신을 앞세워 4분기 성수기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업계 양강은 보유한 온도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난방매트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앙난방 보급 확대와 단독주택 감소로 성장 여력이 둔화되면서 양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난방매트에서 찾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연간 판매량 120만 대 안팎으로 20년째 정체 상태다.

 

그간 보일러 시장이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이었다면 최근 업계는 렌털·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모델을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숙면매트 사계절'과 '숙면매트 카본'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I가 수면 중 호흡음을 분석해 숙면 단계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매트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여기에 분리형 어댑터로 전자파를 차단하고 과열 방지 기능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여기에 직접 운영형 구독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 연 1회 방문해 안전 점검과 '난방수 필터' 교체를 진행하며, 숙면매트·주방기기 등을 함께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다익선 패키지 프로모션'으로 교차판매 시너지를 노린다.

 


귀뚜라미는 60년 난방 기술을 집약한 '3세대 카본매트 온돌' 시리즈로 맞불을 놓았다. 전자파를 최소화하고 1도 단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밀 제어 기능이 강점이다. 대표 카본매트 제품인 온돌 프리미엄형 KMF 시리즈는 최대 7m 거리에서도 작동하는 탈부착형 스마트 리모컨과 20% 절전 '에코모드'를 탑재했다. 노인층을 위한 다이얼형 KMA 시리즈도 선보이며 세대별 맞춤 전략을 강화했다.

 

귀뚜라미는 역시 구독 서비스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가정용 보일러 렌털 서비스 '따숨케어'를 통해 정기 점검과 무상 사후관리 등 관리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초기 비용 없이 5~8년 단위로 보일러를 이용할 수 있어 젊은 세대와 1인 가구의 관심이 높다.

 

양사의 광고 경쟁도 한창이다. 경동나비엔은 배우 마동석을 내세워 "기술의 차이가 숙면의 차이"를, 귀뚜라미는 배우 지진희를 앞세워 "설명이 필요 없는 60년 난방기술"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시장에선 보일러 기업들이 이미 정교한 온도 제어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난방매트 사업 확장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AI와 친환경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난방매트가 보일러를 잇는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는 한편, 기술 장벽이 높은 만큼 기존 보일러 강자들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카본매트 성장세에 힘입어 난방매트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난방매트 시장 규모가 2012년 500억원대에서 지난해 5000억원대로 10년 새 약 10배 확대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난방매트가 전기장판에서 온수매트, 카본매트 등으로 진화함에 따라 보일러 및 가전업체들이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4분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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